<위로부터 : 국내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인 KT 목동ICC, KT 분당IDC, 1999년 국내 제1호 LG데이콤 논현센터 오픈기념 리본 컷팅식, 논현센터에서 시연 중인 남궁석 전 정통부 장관>

디지털데일리의 새로운 블로그 미디어 딜라이트닷넷 창간기념 “재미없는 데이터 센터(DC) 이야기” 2부 들어갑니다.

1998년부터 점화되기 시작한 국내 데이터센터 사업은 2000~2001년 들어서 그야말로 열풍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당시 IT매체나 경제지 광고는 데이터센터 광고가 도배됐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통신사나 코로케이션 사업자 등 데이터센터 사업자는 물론 서버/DB 업계 광고조차도 대부분 데이터센터에 초점을 맞춰서 광고를 했다고 합니다.

여하튼 99년 서울 논현동에 최초로 전용 데이터센터 건물을 지은 데이콤은 이듬해 5월 자본금 308억원을 투자해 IDC사업을 위한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KIDC)’이라는 별도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이를 지켜보며 자극을 받은 다른 사업자들 역시 부랴부랴 이를 벤치마킹해 데이터센터 사업을 준비했었죠.

특히 모 업체의 경우 내부 사업계획서에 자사 데이터센터 가칭이 ‘KIDC’로 표기돼 있어, 업계에 오랫동안 회자됐었다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습니다.

한편 데이콤에 이어 이 사업을 준비 중이었던 KT는 당시 인터넷 서비스 네트워크 백본센터 역할을 하던 혜화전화국의 용도를 변경해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데이터센터 전용으로 지어진 건물이 아니었죠. 어찌됐든 이후 KT는 2001년 분당에 IDC를 오픈하면서 본격적인 데이터센터 시대에 동참해 나갔습니다.

초창기 데이터센터들은 건물은 로비나 계단 등 인테리어나 과도한 출입 통제를 통해 업계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당시 데이터센터에 입주했었던 한 고객사 사장은 “데이터센터들의 출입통제가 심하게 과도하게 돼 있어 입주시 미리 등록됐던 인원 외에는 회사 사장이라고 해도 안 들여보내줬었다”고 하더군요.(지금은 대부분 승인받은 인원들에 한해서 카드를 찍고 출입을 하는데요. 최근 방문한 삼성SDS 수원소프트웨어 연구소 내의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는 카드키 외에도 손등 정맥 인식을 통해서 출입할 수 있더군요.)

또 현재 데이콤의 서초IDC로 쓰고 있는 건물은 원래 외국 자본 투자를 받은 외국계 데이터센터로 엄청나게 홍보를 했었으나, 내부 인테리어에 너무 많은 비용을 쓴 탓에 1년도 안 돼 망하고, 결국 데이콤에 팔리는 굴욕을 겪기도 했었습니다.

이밖에 송유관공사가 야심차게 투자한 GNG네트웍스도 분당에 엄청난 시설 투자를 해서 데이터센터를 지었으나 경영난 악화로 결국 몇 년 못가 호스트웨이에 매각되기도 했었지요. 이때가 2003년 12월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데이터센터는 대부분이 코로케이션 사업에 치중했었는데, 데이콤의 KIDC 보다 더 유명했던 업체가 바로 서버호스팅 업체였던 ‘인터넷제국’이었다고 합니다.(예전만하진 못하지만 지금도 있지요.)

당시 데이터센터들은 인터넷 제국을 자사 데이터센터의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서 엄청난 경쟁을 펼쳤었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듯이, 당시 KIDC에 입주해 있던 인터넷제국은 이 데이터센터의 수개 층을 이용하며 상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전기 사용량의 70~80%를 쓴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업계’의 가장 큰 고객이었기 때문이죠.

아마도 지금은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업체가 최대 고객사가 아닐까 합니다만.


<위로부터 : 상용 데이터센터 중에선 가장 최근인 2009년 4월 설립된 LG데이콤 가산데이터센터, 가산센터 관제실, 금융권 데이터센터 중 가장 최근인 2009년 1월 설립된 인천송도의 교보-IBM 데이터센터>

어찌됐든 초창기 국내 데이터센터들의 내부는 지금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LG데이콤의 최영범 차장은 “데이터센터들의 최초 설계 컨셉은 기존 통신실과 전산실의 설계개념이 복합돼 사실상 서버나 발열 부하를 예측하지 못한 가운데 시공이 됐다”고 말합니다.

그러니깐 애초에 데이터센터 설계자라는 사람은 IT에 지식이 없었다는 얘기죠.

시간이 흐르면 에너지 효율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됐던 것과는 달리, 실제 돌아하는 상황은 완전히 반대였습니다.

특히 인텔의 제온 프로세서가 출시되기 시작하면서 성능은 높아졌지만, 열설계소비전력(TDP)은 높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소비전력이 가장 높았던 서버 프로세서는 2006년 출시된 듀얼코어 프로세서였던 뎀프시(Dempsey)였습니다. 고성능 제품이 130와트, 저전력 제품이 95와트에 달했습니다.

물론 인텔 역시 성능은 높아져도 소비전력은 낮은 프로세서 출시를 통해 ‘그린IT’를 구현하기 시작했습니다만.

뎀프시 이후에 출시된 우드크레스트(Woodcrest)의 경우엔 고성능 제품이 65와트, 저전력 제품이 40와트로 대폭 낮아진 수치를 볼 수 있네요.

여하튼 데이터센터 내에서 돌아가던 서버들은 점점 랙당 밀도가 높아지면서 통제가 이뤄지지 않다가, 점점 한계상황에 다다랐습니다.
 
2004년 들어서 슬슬 전력과 에너지 효율에 대해 통제해야할 시점이 온 겁니다.

호스트웨이의 강종호 센터장은 “지금이야 발열을 줄이고, 전력을 절감시킬 수 있는 구조로 배치하는 것이 당연시되지만, 예전만 하더라도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해 최대한 많은 수의 서버를 넣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고 회상합니다.

그럼 3편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관련글 : 데이터센터? IDC? 차이와 해답은? >

2009/11/03 21:02 2009/11/0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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