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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IBM의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창립 이래 최고치인 140.3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닷컴 기업들의 버블이 한창이었던 지난 1999년의 최고치를 넘어선 것입니다.

이처럼 내년이면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IBM의 성장 동력은 어디에 있을까요.

IBM은 글로벌 IT 업체들 중에서도 가장 다이내믹한 변화를 이끌어낸 기업으로 유명합니다.

컴퓨터 하드웨어 제조업체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소프트웨어 및 IT 서비스 부문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더 많습니다.

최근 몇 년 간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글로벌 경제침체에서 또 한 번 IBM을 위기에서 구해낸 것은 바로 2008년부터 시작된 ‘스마트 플래닛’입니다.

IBM은 2008년 11월부터 ‘보다 똑똑한 지구(Smarter Planet)’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왔습니다.

IBM이 주창하는 ‘스마터 플래닛’은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IBM의 팔미사노 회장은 그가 올해 초 영국 런던 채텀하우스 왕립국제문제연구소에서 발표한 연설문을 통해 “스마터 플래닛이란, 시스템과 프로세스에 지능을 부여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서비스가 제공되는 방식, 개발, 생산, 판매되고 있는 물리적 상품, 사람과 화폐로부터 석유, 물, 전자에 이르는 세상 모든 것, 수십억의 사람들이 일하고 살아가는 방식을 뜻한다”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것은 거창한 비전이 아니라 지난해부터 지금까지도 세계를 어려움에 처하게 하는 문제들(일자리, 에너지 문제, 환경 문제, 국제 금융의 시스템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실용적 방법”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각 산업군의 모든 영역에 보다 스마트화된 시스템을 실현하기 위해 IBM은 IT시스템과 접목한 똑똑한 솔루션들을 구현하기 시작했고, 스마터 플래닛은 IBM의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전략적인 가치로 자리잡고 있는 셈입니다.

다시 말해 금융과 제조등 전산업군에 ‘스마트’라는 개념을 적용하면서 시스템을 통해 지구를 더욱 똑똑하게 만들고 많은 재해를 시스템의 힘으로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요지입니다.

IBM을 비롯해 글로벌 IT업체들에게 이미 ‘스마트’의 개념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핵심 키워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왜 ‘스마트’일까요?

이들은 왜 ‘스마트’를 자신들의 차별화된 전략 키워드로 삼고 있을까요? 이를 통해 글로벌 IT업체들은 무엇을 노리고 있을까요?

앞서 언급했듯이 IBM은 ‘스마트’라는 키워드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업체입니다.

IBM 이외에도 HP와 델, 시스코 등 많은 IT업체들이 ‘스마트’라는 단어는 쓰고 있지 않지만, 이미 전 제품 영역 및 포트폴리오에 걸쳐 이러한 ‘똑똑해진’ 개념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전보다 한단계 지능화된 제품을 통해, 과거와 같이 관리자들이 많은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자동화되고, 편리한 기능의 제품을 출시하게 된 것이지요.

예를 들어 보자면, HP의 프린터를 들 수 있겠습니다.

HP는 최근 e프린트라는 개념을 적용한 ‘똑똑한’ 프린터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이른바 프린터의 독립선언이라고 불릴 이 제품은 고유의 e메일 주소가 부여됐습니다.

마치 메일을 보내는 것처럼 이메일을 보낼 수 있는 PC나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 고유의 주소를 입력하고 메일을 보내면 이는 전세계 어디에서나 출력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지요.

서울의 여의도에서 이메일을 보내면, 호주 시드니에서 출력이 가능하게 되는 개념입니다. 게다가 프린터는 PC에 연결된 주변기기라는 것에서 개념에서 탈피해 프린터 내에 인터넷이 가능하게 되면서, 소비자들은 보다 편리하게 프린터를 이용하게 됐습니다.

즉 스마트한 제품들의 출시는 인간을 삶을 편하게 하고, 지능적으로 살게 하는 동시에, 친환경을 지향하며 지속가능한 환경을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글로벌 IT업체들이 ‘스마트’라는 이슈를 선점하고 있는 이유 중 또 하나는 마케팅 측면입니다.

그동안 무수한 IT이슈가 반복돼서 제기돼왔습니다. 서버 기반 컴퓨팅(SBC),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SOA)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이슈가 되고 있는 ‘스마트’라는 단어는 특정 부분에 적용되는 좁은 의미가 아니라 전 사업부분을 아우를 수 있는 거대 담론입니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것은 업계 전반에 확산돼있는 이 ‘스마트’라는 화두를 가장 효율적으로 구체화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IT업체라는 점입니다.

실제로 모든 기업들이 지금 시도하고 있는 ‘스마트’와 업무, 혹은 비즈니스와의 접목에는 필연적으로 IT의 힘을 필요로 합니다.

스마트그 리드, 스마트 유통, 스마트 교통 등 모든 스마트 융합 서비스와 산업에는 IT가 접목됩니다. 따라서 IT업체들은 이전의 포인트 별 캐치프레이즈에서 벗어나 스마트라는 화두 하나만 가지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낼수 있게 됐습니다.

새로운 시장이 아니더라도 기존 제품과 서비스 영역을 재포장해서 기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스마트’라는 화두는 너무 넓은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IT기업들은 자사의 모든 제품군과 서비스에 이를 포함시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역작용도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소셜네트워크미디어를 분석해주는 시장에 대한 니즈가 커져가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어도비같은 글로벌 기업이 SNS 분석 기업을 인수하는 등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기존 IT업체들도 제품을 홍보할 때 SNS를 빠지지 않고 넣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SNS 시대에 적합한 서버, 스토리지라는 식입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이런 식으로 엮이기도 하죠.

마찬가지로 현재 대다수 IT기업들이 제품과 서비스에 스마트, 혹은 스마트 개념을 접목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실제 스마트라는 개념에서 벗어난 단순 마케팅 때문에 오히려 고객입장에선 피곤해질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국내에서도 정부주도로 ‘융합’사업에 대한 추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융합도 결국 기존 산업에 IT를 접목시켜 효율적이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자는 의도가 있는 만큼 '스마트‘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스마트, 혹은 융합에의 강요는 오히려 질 나쁜 결과물을 양산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라는 말처럼 똑똑한 접근이 필요한 때입니다.
2010/10/19 07:50 2010/10/1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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