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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으로부터 래리 앨리슨(오라클), 마크 허드, 샘 팔미사노(IBM)>

최근 글로벌 공룡 IT 기업인 HP와 오라클, IBM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해 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하면서 HP-오라클의 관계는 계속해서 불편해져 가고 있던 가운데, 최근 ‘마크 허드’ 전 HP 회장의 행보가 이를 더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이지요.

마크 허드는 지난 8월 초, 마케팅 회사의 한 여직원과의 성희롱 의혹에 휩싸여 자진 퇴사했습니다.

이후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 회장은 자신의 ‘테니스 절친’이기도 한 마크 허드의 편을 들고 나서며, HP 이사회를 맹비난했었죠.

이때부터 마크 허드가 오라클로 갈 것이라는 소문이 돌더니 급기야 오라클은 9월 초 마크 허드를 자사의 공동 사장으로 선임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오라클이 마크 허드에게 제안한 연봉은 무려 95만 달러(한화로 약 12억원)입니다. 또 성과에 따라 최대 100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으며, 향후 5년 동안 매년 500만주의 스톡옵션을 추가로 제공받기로 했다는군요.

마크 회장님의 오라클행에 당황한 HP 측은 영업 비밀과 기밀 정보 누출 위험이 있다며 마크 허드에 대해 민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미 HP는 허드의 전별금으로 1220만 달러의 현금 및 주식을 합쳐 총 3500만 달러를 손에 쥐
어준 만큼, 업체 간 상도의는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 회장은 HP 이사회의 이러한 행동이 “보복성”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급기야는 다음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오라클 오프월드’의 기조연설자로 마크 허드를 확정지었습니다.

이날엔 HP 앤 리버모어 부사장의 발표도 함께 있을 예정이라고 하는데, 분위기 참 볼만하겠군요(관련글 : 20년 환상의 복식조 오라클-HP, ‘동지에서 적으로’ )

일각에서는 이 같은 HP와 오라클의 관계를 두고 ‘브래드 피트’를 사이에 둔 제니퍼 애니스톤과 안젤리나 졸리 사이와 같다는 비유도 하더군요.(그럼 마크 허드가 ‘브래드 피트’ 인건가요? 흠.)

그런데
이러한 와중에 IBM까지 오라클 편을 들고 나서며 분위기를 묘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IBM의 샘 팔미사노 회장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원문보기IBM's Chief Thumps HP)를 통해 “HP 같은 회사는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는 회사”라고 도발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HP는 지난 5년 간 핵심 기술에 대한 투자를 줄여왔기 때문에 3PAR와 같은 업체를 비싼 값에 살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한 반면, 오라클에 대해선 “장기적으로 IBM에 가장 큰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고, 래리 엘리슨 회장은 현재까지 현명한 투자를 해 왔다”고 극찬을 하며 상반된 태도를 보인 것이지요.

팔미사노 회장은 특히 “IBM은 3PAR 같은 스토리지 업체를 그렇게 많은 돈을 주고 인수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HP를 비꼬았습니다.

그는 “마크 허드가 운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HP의 R&D 비용을 대폭 삭감했고, 이에 따라 HP로써는 3PAR 인수 이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HP는 마크 허드에게 전별금으로 3500만 달러나 지급하고서도 그가 경쟁업체인 오라클로 가도록 내버려둔 것은 주주들의 돈을 쓸데없이 낭비한 꼴이 되고 말았다”고 비난했지요.

이 같은 팔미사노 회장의 발언도 일리는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마크 허드는 HP의 영업조직을 강화하며 IBM의 매출을 뛰어넘게 만든 인물이었지만, R&D와 혁신을 중요하게 여기던 기존 ‘HP Way’에는 반하는 인물이었지요.

실제로 HP는 마크 허드의 취임 시점이었던 2005 회계연도에는 매출의 4%에 해당하는 35억 달러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한 반면, 이 비중은 점점 줄어들며서 지난 10월 마감된 2010 회계연도엔 고작 2.5%인 28억
달러 투자에 그쳤습니다.

반면 IBM의 경우 팔미사노 회장의 취임 이후에도 매출의 6% 수준에 달하는 58억 달러(2009년, HP의 2배)을 기술개발 비용에 투자해왔지요.

IBM의 수장이 유명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소위 HP는 ‘까고’ 오라클은
추켜세웠지만, 사실 HP와 못지않게 IBM-오라클의 관계도 복잡합니다. 이 두 회사는 데이터베이스(DB)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경쟁하지만, 사실 많은 수의 IBM 유닉스 서버는 오라클의 소프트웨어와 결합돼 기업 및 공공기관에 판매되고 있지요.

한편 내년에 60세가 되
는 팔미사노 회장은 “60세에는 정년 퇴직을 한다”는 IBM의 전통과는 상관없이 CEO직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추었습니다.(본인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닐텐데요)

어찌됐든 IBM과 HP, 오라클은 적어도 향후 5년 간은 개별적으로 싸울 수 밖에 없는 운명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들 회사의 직원들의 전례 없이 높은 이직율을 보이고 있는데요.

국내에서도 한국HP와 한국오라클, 한국IBM, 그리고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등 간의 인력이동이 심화되고 있다고 하지요.
2010/09/16 15:49 2010/09/1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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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의 CEO들은 연봉을 얼마나 받을까요? 이미 국내 언론들에서도 관련 보도가 제법 나왔었는데요.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의 뉴스를 전하는 산호세 머큐리뉴스는 최근 2009년 실리콘밸리 CEO들의 연봉을 발표했습니다.

경기침체탓에 이 기간 동안 CEO들이 받은 평균 연봉은 2008년에 비해 4.5% 감소했다고 하는군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중 46명은 전년보다 연봉이 올랐고 67명은 감소했다고 하는데요. 머큐리 뉴스는 총 155명의 CEO를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그렇다면 나머지는 동결인가요.

어째됐든 2009년 순위에서 1위는 국내에서 기업용 DB관리 소프트웨어로 유명한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이 차지했네요.

래리 앨리슨 회장은 월급은 608만 달러를 받지만,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얻은 7842만 달러를 더해 총 8450만 달러(한화로 약 1040억원)을 받았군요.

아마도 지난해 썬마이크로시스템을 인수하면서 30% 넘게 오른 주가 상승이 크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2위는 누굴까요. 바로 야후의 캐롤 바츠 CEO네요. 그녀는 4723만 달러를 받았네요.

3위는 마크 허드 HP CEO입니다. 그는 2420만 달러를 받았는데요. 오히려 마크 허드는 월급(Total Cash Compensation)으로 1755만 달러를 받았습니다. 대부분의 CEO들이 월급보다는 스톱옵션이 많은데 비해 마크 허드는 반대네요. 1, 2위인 래리 앨리슨이나 캐롤 바츠보다 많은 월급을 받는 것이지요.

4위는 길리드 사이언드의 존 마틴 CEO입니다. 2009년 연봉은 1468만 달러입니다. 이 회사는 타미플루 개발로 유명한 제약업체라고 하네요.

인텔의 폴 오텔리니 CEO도 1441만 달러로 5위에 올랐습니다.

6위는 시스코의 존 챔버스 회장입니다. 챔버스 회장은 1279만 달러를 받았네요. 이밖에도 일렉트로닉 아츠, 이베이, 브로케이드, 맥아피의 CEO가 10위권 내에 들었습니다. 주니퍼네트웍스와 시만텍도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애플의 스티브 잡스 CEO는 지난해에도 연봉으로 1달러를 받아 꼴찌를 차지했습니다.

더 자세한 연봉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엑셀 파일을 참조하시면 더 자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10/06/16 17:46 2010/06/16 17:46

▲“우리도 ‘클라우드’라는 단어가 정말 싫다구요. 너무도 엉성한 이름이에요”. HP 마크 허드 CEO(왼쪽)와 IBM 샘 팔미사노 회장(오른쪽).

다들 아시는 “Cloud Computing”
직역하면 ‘구름 컴퓨팅’입니다.

그런데,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가운데 과연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서 정확하게 아시는 분이 과연 몇 분이나 계실까요?

 제가 여기서 아무리 쉽게 설명을 한다 해도 쉽게 이해하기 힘드실 겁니다. 그 이유 중의 하나가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이름 때문이기도 합니다.

구름 속 컴퓨팅? 구름처럼 뿌연 것 뒤에 무언가(컴퓨팅) 숨겨져 있는 것?

IT업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작년부터 지겹도록 들어오던 트렌디한 용어입니다. IT기자들 역시 마찬가지죠. 저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 정복(?)을 위해 숱한 사람들을 만나고 취재해 왔지만, 깊숙이 들어가면 갈수록 더욱 혼란스러워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정의한 사전적 내용에 따르면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런 것입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다수의 사용자들에게 대규모의 IT자원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것”

즉,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것은 구름 뒤에 숨겨져 있는 복잡하고 광대한 IT자원(인프라스트럭처)를 상징하고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이 IT자원이라는 것은 서버나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하드웨어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등을 말하겠죠?

뭐 굳이 일상생활에서 쉬운 예를 들자면, 구글의 지메일 정도라고 하면 이해가 가실까요?

클라우드에 대해서 쉽게 설명해 놓은 글들은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버튼만 누르면 많이 나올테니, 여기에 대한 설명은 패스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아래 링크는 제가 작년 7월에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쓴  기사입니다. 오랜만에 다시 보니 좀 웃기기도 하지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바람불까”

클라우드 컴퓨팅의 가장 큰 혜택은 개인이건 기업이건 별도의 인프라를 마련할 필요 없이 필요할 때마다 돈을 지불하고 이를 빌려쓰면 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물론 기술적 문제에 따른 일시적 장애라던가 개인정보보안은 현재까지는 소비자가 감당해야할 문제로 남아있긴 합니다만.


어쨌든 ‘클라우드’는 비용절감도 되고, 엄청나게 효율적인 “좋은 기술”이란건 알겠는데, 이놈의 클라우드 컴퓨팅을 하도 여기저기서 떠들고 다니다 보니, IT업체라는 곳들에선 신제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온통 “클라우드”라는 말을 갖다 붙입니다.

이들의 설명을 듣다보면, 과연 이런 서비스도 클라우드 범주에 넣을 수 있는 걸까? 단순히 가상화 기능만 하는 제품인데(물론 클라우드 컴퓨팅의 주요 요소가 가상화긴 하지만) 저 제품을 클라우드 서비스라고 부르면 될까 등등 온갖 생각들이 머릿속을 채웁니다.

일부 업체들은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트렌드에 편승하려는 느낌도 솔직히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들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야망을 품고 있는 거대 글로벌 IT기업인 HP나 IBM의 CEO들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대부분의 영역에서 서로에게 잔뜩 손톱을 세우고 있는 HP의 마크 허드와 IBM의 샘 팔미사노 회장조차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용어 자체가 다소 엉성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 하네요.

HP의 마크 허드 CEO가 최근 개최된 글로벌 CIO 모임에서 했던 얘기를 한번 보시죠.


“제가 그룹 CEO들에게 클라우드와 클라우드를 도입했을 때 얻게 되는 온갖 멋진 것들에 대해 설명하고 나면, 그들이 다 듣고 난 뒤에 뭐라 그러는 줄 아세요?. ‘클라우드’라는 것이 정보기술에 익숙하지 않는 CEO 관점에서는 대체 뭔 소리를 하는지 명확하게 와 닿지 않는다는 겁니다. 여하튼 그들은 “제발 ‘클라우드 컴퓨팅’보다 좀 더 비즈니스 프렌들리한 용어로 얘기할 수는 없겠느냐’고 되묻습니다. 한마디로 ‘그깟 구름 제발 치워버리고, 맑게 개인 하늘을 보고 싶다’는 것이죠.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단순하게 얘기를 해 달라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만약 클라우드 컴퓨팅이 그렇게 멋진 것이라면 실제로 그것이 내 비즈니스를 어떻게 도와주는지 더 간단하고 명확한 것을 원한다는 겁니다”


IBM 팔미사노 회장는 이보다 앞서 진행된 글로벌 CIO들과 가진 자리에서 “이러한 개념이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이름으로 지어진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했답니다.

그는 이 용어 대신 “고도로 가상화된 인프라스트럭처(highly virtualized infrastructure)”로  얘기할 것을 제안했다고 하네요.

또 팔미사노 회장은 “우리가 진짜로 말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것은 고도로 가상화된 인프라스트럭처이며, 이것 또한 현재 새롭게 시작되고 있는 개념”이라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이어 그는 “이 개념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엄청난 과대선전들이 많았지만, 이제 업계에서 무엇이 진짜고, 무엇이 아닌지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고, 고객의 시각에서 이를 바라보기 시작했다”며 “클라우드라는 용어가 점점 쇠퇴하고 있는 반면, 그 이름 뒤의 진짜 실체는 이제 서서히 불을 밝히기 시작하고 있다”고 비유했습니다.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 회장은 올초까지만 해도 클라우드 컴퓨팅은 일시적인 유행이라고 비꼬기도 했었지요,

어찌됐든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이 컴퓨팅 플랫폼을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용어 대신 어떤 단어로 대체했을때 과연 적합할까요?

그나저나 처음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용어를 만든 분께서는 기분은 좀 언짢겠습니다.(클라우드 컴퓨팅이란 용어에 대해선 현재까진 당시 구글 엔지니어였던 클리스토퍼 비시글리아씨가 2006년 9월에 처음 창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분은 현재 하둡 기술로 유명한 클라우데라의 최고전략책임자(CSO)이기도 합니다. 한국에도 몇 번 오셨었죠.)
2009/11/08 17:04 2009/11/08 17:04
때 절친(?)이었던 글로벌 IT기업 HP와 오라클이 사사건건 부딪히고 있습니다.

오라클이 지난 4월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를 발표하면서부터 서서히 감지됐던 두 업체의 경쟁은 ‘토털 솔루션 제공업체’라는 과제에 직면하면서, 최근엔 네트워크 업체인 브로케이드를 둘러싼 인수설로 또 다른 경쟁이 예상됐었습니다.(거대 글로벌 IT기업들, 다시 M&A 사냥 나서나)

참고로 All things Digital이라는 외신에서는 이를 두고 “HP, Oracle in Alleged Brocade Bromance”라는
제목을 붙이면서 이와 같은 포스터 사진을 같이 게재했더랬습니다.
<왼쪽이 래리 앨리슨 오라클 CEO, 오른쪽이 마크 허드 HP CEO입니다.>

근데 사진이 참 재미있네요. 어쨌든 외신 제목을 보면 “HP와 오라클, 서로 브로케이드와의 우정을 주장하다”  대충 이런 뜻인 것 같은데(혹시나 이 해석이 잘못된 것이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Bromance라는 단어는 (게이는 아니고) 남자들 간의 애정에 가까울 정도로 지나친 우정을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브라더(Brother)’와 ‘로맨스(Romance)’의 합성어로 최근 미국서도 뜨는 단어 중 하나입죠.

외신 원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뭐, 오라클 CEO가 7일(미국 현지시간)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에서 “브로케이드에 흥미 없다”고 말한 만큼 브로케이드를 둘러싼 HP와의 경쟁은 없을 듯 하지만요.(오라클, “브로케이드 인수 안해”)

<사진출처는 All Things Digital입니다>
2009/10/08 23:34 2009/10/08 2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