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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힌 오스트리아 수도 비엔나(빈). 현재 이곳은 어디를 가나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위의 사진은 비엔나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마켓’ 인데요. 이곳에서는 아기자기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용품과 다양한 먹을거리 등을 팔고 있습니다.

1300년대부터 시작한 이 크리스마스 마켓은 매년 5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트리와 반짝이는 조명이 마음을 설레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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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저는 최근 HP의 연례 고객 행사인 ‘HP 디스커버 2011’가 개최된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다녀왔습니다.

이 기간 중 세계 각국에서 온 기자들과 HP 직원들이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마침 그 장소가 ‘크리스마스 마켓’ 근처 레스토랑에서 있어서 오는 길에
사진 좀 찍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HP 미국 본사에서 일하는 한 마케팅 직원과 저녁식사 중에 나눴던 꽤 인상 깊었던 얘기를 하고자 합니다.

그는 칼리 피오리나 전 HP CEO전부터 HP에서 근무한 사람입니다. 10년 이상 HP에서 일해왔고, 그가 근무하는 동안 약 4명의 CEO가 바뀌었습니다.

식사하는 동안 화제는 줄곧 PC 사업부 분사 철회와 웹OS 관련 내용이었습니다.

참고로 그는 엔터프라이즈 마케팅 담당입니다(HP는 크게 기업용 제품과 서비스를 파는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EB) 부문과 PC를 담당하는 퍼스널컴퓨팅그룹(PSG), 프린팅 부문의 이미지프린팅그룹(IPG) 등 크게 3개 영역으로 나뉩니다).

그가 묻더군요. “HP가 서버나 스토리지 등 기업용 제품과 PC나 프린터 등 일반 소비자용 제품 매출에 서로 상관 관계가 있을 것 같냐”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는 PC 사업부를 지속하도록 한 것이 마케팅하는 입장에서 봤을 때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서로 충분히 도움이 된다며, PC사업부를 유지한 것은 잘한 결정이라고 말하더군요. 물론 여기에 대해서는 HP 마케팅 부서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고 했습니다.

웹OS 사업도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가 갖고 있는 스마트폰도 팜(Palm) 제품이었습니다(의외로 이날 만난 많은 HP 직원들이 팜 스마트폰을 쓰고 있었습니다. 저도 만져봤는데 디자인도 그렇고 유저 인터페이스(UI)라던가 터치의 반응속도도 꽤 괜찮았습니다.)

그는 “미래의 기업 IT 인프라는 엄청나게 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모바일 디바이스만 남을 것”이라며 “이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 결국 미래의 IT는 운영체제(OS)와 디바이스 싸움이 될 것이고, 이를 갖고 있다는 것이 훗날에는 큰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화제는 과거 CEO들의 얘기로 넘어갔습니다.
 
먼저 오라클로 간 마크 허드는
천재(genius)끔찍했다(scary)라는 단어로 요약하더군요. 허드는 이른바 숫자에 관해서는 천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밑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정말 힘들었다고 했는데요.

이를테면 그는 몇 년 전 특정 시기의 실적을 물어봐도 이를 모두 기억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오히려 그 분야의 담당자는 관련해서 기억을 못하는데 허드는 마치 모든 숫자가 머릿 속에 있는 것처럼 기억을 했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마케팅에서도 꽤 높은 직위를 갖고 있어서 CEO들과의 미팅이 잦았던 듯 했습니다.

레오 아포테커 전 CEO에 대해선 많은 언급을 하진 않았지만, “(비꼬는 듯한 말투로) 어디 해변에나 가서 앉아 있겠지요. (나가면서) 돈 많이 벌었잖아요.”라고 말했습니다.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SAP에서 온 아포테커가 주창한 소프트웨어(SW) 업체로의 변신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던 듯 했습니다.

 연일 신문 지상에서 HP가 (마치 IBM을 따라하는 것처럼) PC부문을 매각하고 소프트웨어 업체로 변신하는 것처럼 보도되는 것이 싫었던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이번 컨퍼런스에서 멕 휘트먼 신임 HP CEO는 키노트에서 “우리는 소프트웨어 업체로 변신을 꾀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핵심 비즈니스(core business)는 ‘인프라스트럭처’이고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는 이를 보다 코어(core)를 보다 가치 있게(value)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 마케팅 담당자는 본인의 가슴을 가르키며 “HP의 심장에는 하드웨어가 있다. HP는 뼛속까지 하드웨어 업체”라고 했습니다. 핵심 역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그만큼 그는 멕 휘트먼 CEO에게 거는 기대도 큰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우스갯 소리로 “이제 HP도 여성 CEO고, IBM도 여성인 만큼, 오라클도 (마크 허드 대신) 여성으로 바뀌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더군요.

정리하자면, 이 HP 직원의 말은 순전히 본인의 생각입니다. 모든 HP 직원이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러나 내부 혹은 외부 상황에 따라 기업 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더라도 이른바 ‘HP way’는 지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은 모든 직원들에게 있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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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 ‘HP 디스커버’ 행사가 열렸던 비엔나의 행사장 근처를 비롯해, 시내 곳곳에서 HP ex-CEO의 이름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는데요(물론 r이 빠졌습니다만). 현지인들에게 물어보니 ‘Apotheke’의 뜻은 약국이라고 하네요.

2011/12/04 17:48 2011/12/0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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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으로부터 래리 앨리슨(오라클), 마크 허드, 샘 팔미사노(IBM)>

최근 글로벌 공룡 IT 기업인 HP와 오라클, IBM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해 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하면서 HP-오라클의 관계는 계속해서 불편해져 가고 있던 가운데, 최근 ‘마크 허드’ 전 HP 회장의 행보가 이를 더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이지요.

마크 허드는 지난 8월 초, 마케팅 회사의 한 여직원과의 성희롱 의혹에 휩싸여 자진 퇴사했습니다.

이후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 회장은 자신의 ‘테니스 절친’이기도 한 마크 허드의 편을 들고 나서며, HP 이사회를 맹비난했었죠.

이때부터 마크 허드가 오라클로 갈 것이라는 소문이 돌더니 급기야 오라클은 9월 초 마크 허드를 자사의 공동 사장으로 선임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오라클이 마크 허드에게 제안한 연봉은 무려 95만 달러(한화로 약 12억원)입니다. 또 성과에 따라 최대 100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으며, 향후 5년 동안 매년 500만주의 스톡옵션을 추가로 제공받기로 했다는군요.

마크 회장님의 오라클행에 당황한 HP 측은 영업 비밀과 기밀 정보 누출 위험이 있다며 마크 허드에 대해 민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미 HP는 허드의 전별금으로 1220만 달러의 현금 및 주식을 합쳐 총 3500만 달러를 손에 쥐
어준 만큼, 업체 간 상도의는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 회장은 HP 이사회의 이러한 행동이 “보복성”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급기야는 다음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오라클 오프월드’의 기조연설자로 마크 허드를 확정지었습니다.

이날엔 HP 앤 리버모어 부사장의 발표도 함께 있을 예정이라고 하는데, 분위기 참 볼만하겠군요(관련글 : 20년 환상의 복식조 오라클-HP, ‘동지에서 적으로’ )

일각에서는 이 같은 HP와 오라클의 관계를 두고 ‘브래드 피트’를 사이에 둔 제니퍼 애니스톤과 안젤리나 졸리 사이와 같다는 비유도 하더군요.(그럼 마크 허드가 ‘브래드 피트’ 인건가요? 흠.)

그런데
이러한 와중에 IBM까지 오라클 편을 들고 나서며 분위기를 묘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IBM의 샘 팔미사노 회장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원문보기IBM's Chief Thumps HP)를 통해 “HP 같은 회사는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는 회사”라고 도발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HP는 지난 5년 간 핵심 기술에 대한 투자를 줄여왔기 때문에 3PAR와 같은 업체를 비싼 값에 살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한 반면, 오라클에 대해선 “장기적으로 IBM에 가장 큰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고, 래리 엘리슨 회장은 현재까지 현명한 투자를 해 왔다”고 극찬을 하며 상반된 태도를 보인 것이지요.

팔미사노 회장은 특히 “IBM은 3PAR 같은 스토리지 업체를 그렇게 많은 돈을 주고 인수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HP를 비꼬았습니다.

그는 “마크 허드가 운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HP의 R&D 비용을 대폭 삭감했고, 이에 따라 HP로써는 3PAR 인수 이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HP는 마크 허드에게 전별금으로 3500만 달러나 지급하고서도 그가 경쟁업체인 오라클로 가도록 내버려둔 것은 주주들의 돈을 쓸데없이 낭비한 꼴이 되고 말았다”고 비난했지요.

이 같은 팔미사노 회장의 발언도 일리는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마크 허드는 HP의 영업조직을 강화하며 IBM의 매출을 뛰어넘게 만든 인물이었지만, R&D와 혁신을 중요하게 여기던 기존 ‘HP Way’에는 반하는 인물이었지요.

실제로 HP는 마크 허드의 취임 시점이었던 2005 회계연도에는 매출의 4%에 해당하는 35억 달러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한 반면, 이 비중은 점점 줄어들며서 지난 10월 마감된 2010 회계연도엔 고작 2.5%인 28억
달러 투자에 그쳤습니다.

반면 IBM의 경우 팔미사노 회장의 취임 이후에도 매출의 6% 수준에 달하는 58억 달러(2009년, HP의 2배)을 기술개발 비용에 투자해왔지요.

IBM의 수장이 유명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소위 HP는 ‘까고’ 오라클은
추켜세웠지만, 사실 HP와 못지않게 IBM-오라클의 관계도 복잡합니다. 이 두 회사는 데이터베이스(DB)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경쟁하지만, 사실 많은 수의 IBM 유닉스 서버는 오라클의 소프트웨어와 결합돼 기업 및 공공기관에 판매되고 있지요.

한편 내년에 60세가 되
는 팔미사노 회장은 “60세에는 정년 퇴직을 한다”는 IBM의 전통과는 상관없이 CEO직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추었습니다.(본인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닐텐데요)

어찌됐든 IBM과 HP, 오라클은 적어도 향후 5년 간은 개별적으로 싸울 수 밖에 없는 운명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들 회사의 직원들의 전례 없이 높은 이직율을 보이고 있는데요.

국내에서도 한국HP와 한국오라클, 한국IBM, 그리고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등 간의 인력이동이 심화되고 있다고 하지요.
2010/09/16 15:49 2010/09/1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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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허드 전 HP CEO와 스캔들이 난 조디 피셔(왼쪽과 오른쪽 사진 같은 사람입니다.^^)

세계 최대 IT업체인 HP의 마크 허드 전 CEO와 스캔들을 냈던 여성이 모습을 드러냈네요.

실리콘밸리와 월스트리트를 떠들썩하게만든 이번 사건(관련기사 : HP 마크 허드 CEO 사임…성희롱 파문으로 자진 하)의 중심에 있는 이 여성은 최근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뉴스를 제공하는 산호세 머큐리 뉴스 등의 외신은 이 스캔들의 중심에 있는 조디 피셔(Jodie Fisher)라는 여성이 모습을 드러냈다고 전했습니다.

이 여성은 이날 글로리아 알레드라는 변호사를 통한 공식 성명을 통해 “
이번 일에 대해 매우 놀랍고 슬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는군요.

그녀는 마크 허드가 이번 일로 사임한 것에 대해 놀랐고 슬프다"며 "이것은 결코 나의 의도가 아니었다고 밝혔는데요.

50세의 조디 피셔는 몇개의 영화와 리얼리티 TV 시리즈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배우로, 이름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이에 비해 휼륭한 외모와 몸매로 사람들의 고객을 끄덕이게 하고 있다고 합니다.

조디 피셔가 처음 마크 허드 HP 전 CEO와 만난 것은 지난 2007년에 HP마케팅을 담당하는 계약직에 입사하기 위한 인터뷰 자리에서였다고 하는군요.

입사 이후, 그녀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미국 및 다른 국가에서 HP 임원들과 주요 고객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업무를 담당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HP에서 일하는 것을 매우 즐겹고 또 열심히 했다”고 말했으며허드와 전혀 성적인 관계는 없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이번 소송은 개인적으로 해결한 것”이라고 덧붙였네요.

한편 조디 피셔는 달라스 출신의 미혼모로 현재 아들을 키우며 살아가고 있으며, 최근까지 부동산업체의 부사장으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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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성은 자신의 페이스북(Facebook) 계정까지 공개되면서 유명세를 치루고 있습니다.

외신들에 따르면, 마크 허드 HP 전 CEO는 이 여성과의 관계를 위해 회사 돈 약 2만여 달러(한화로 약 2300만원)를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전하고 있는데요.

한해 연봉이 무려 3000만 달러(한화로 약 350억원)에 달했던 이분께서 대체 뭐가 아쉬워서 회삿돈을 가져다 쓰신건지, 또 이 조디 피셔라는 여성과 실제로 어떤 관계였는지 궁금해지네요.

2010/08/09 10:17 2010/08/09 10:17

▲“우리도 ‘클라우드’라는 단어가 정말 싫다구요. 너무도 엉성한 이름이에요”. HP 마크 허드 CEO(왼쪽)와 IBM 샘 팔미사노 회장(오른쪽).

다들 아시는 “Cloud Computing”
직역하면 ‘구름 컴퓨팅’입니다.

그런데,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가운데 과연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서 정확하게 아시는 분이 과연 몇 분이나 계실까요?

 제가 여기서 아무리 쉽게 설명을 한다 해도 쉽게 이해하기 힘드실 겁니다. 그 이유 중의 하나가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이름 때문이기도 합니다.

구름 속 컴퓨팅? 구름처럼 뿌연 것 뒤에 무언가(컴퓨팅) 숨겨져 있는 것?

IT업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작년부터 지겹도록 들어오던 트렌디한 용어입니다. IT기자들 역시 마찬가지죠. 저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 정복(?)을 위해 숱한 사람들을 만나고 취재해 왔지만, 깊숙이 들어가면 갈수록 더욱 혼란스러워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정의한 사전적 내용에 따르면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런 것입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다수의 사용자들에게 대규모의 IT자원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것”

즉,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것은 구름 뒤에 숨겨져 있는 복잡하고 광대한 IT자원(인프라스트럭처)를 상징하고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이 IT자원이라는 것은 서버나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하드웨어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등을 말하겠죠?

뭐 굳이 일상생활에서 쉬운 예를 들자면, 구글의 지메일 정도라고 하면 이해가 가실까요?

클라우드에 대해서 쉽게 설명해 놓은 글들은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버튼만 누르면 많이 나올테니, 여기에 대한 설명은 패스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아래 링크는 제가 작년 7월에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쓴  기사입니다. 오랜만에 다시 보니 좀 웃기기도 하지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바람불까”

클라우드 컴퓨팅의 가장 큰 혜택은 개인이건 기업이건 별도의 인프라를 마련할 필요 없이 필요할 때마다 돈을 지불하고 이를 빌려쓰면 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물론 기술적 문제에 따른 일시적 장애라던가 개인정보보안은 현재까지는 소비자가 감당해야할 문제로 남아있긴 합니다만.


어쨌든 ‘클라우드’는 비용절감도 되고, 엄청나게 효율적인 “좋은 기술”이란건 알겠는데, 이놈의 클라우드 컴퓨팅을 하도 여기저기서 떠들고 다니다 보니, IT업체라는 곳들에선 신제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온통 “클라우드”라는 말을 갖다 붙입니다.

이들의 설명을 듣다보면, 과연 이런 서비스도 클라우드 범주에 넣을 수 있는 걸까? 단순히 가상화 기능만 하는 제품인데(물론 클라우드 컴퓨팅의 주요 요소가 가상화긴 하지만) 저 제품을 클라우드 서비스라고 부르면 될까 등등 온갖 생각들이 머릿속을 채웁니다.

일부 업체들은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트렌드에 편승하려는 느낌도 솔직히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들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야망을 품고 있는 거대 글로벌 IT기업인 HP나 IBM의 CEO들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대부분의 영역에서 서로에게 잔뜩 손톱을 세우고 있는 HP의 마크 허드와 IBM의 샘 팔미사노 회장조차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용어 자체가 다소 엉성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 하네요.

HP의 마크 허드 CEO가 최근 개최된 글로벌 CIO 모임에서 했던 얘기를 한번 보시죠.


“제가 그룹 CEO들에게 클라우드와 클라우드를 도입했을 때 얻게 되는 온갖 멋진 것들에 대해 설명하고 나면, 그들이 다 듣고 난 뒤에 뭐라 그러는 줄 아세요?. ‘클라우드’라는 것이 정보기술에 익숙하지 않는 CEO 관점에서는 대체 뭔 소리를 하는지 명확하게 와 닿지 않는다는 겁니다. 여하튼 그들은 “제발 ‘클라우드 컴퓨팅’보다 좀 더 비즈니스 프렌들리한 용어로 얘기할 수는 없겠느냐’고 되묻습니다. 한마디로 ‘그깟 구름 제발 치워버리고, 맑게 개인 하늘을 보고 싶다’는 것이죠.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단순하게 얘기를 해 달라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만약 클라우드 컴퓨팅이 그렇게 멋진 것이라면 실제로 그것이 내 비즈니스를 어떻게 도와주는지 더 간단하고 명확한 것을 원한다는 겁니다”


IBM 팔미사노 회장는 이보다 앞서 진행된 글로벌 CIO들과 가진 자리에서 “이러한 개념이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이름으로 지어진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했답니다.

그는 이 용어 대신 “고도로 가상화된 인프라스트럭처(highly virtualized infrastructure)”로  얘기할 것을 제안했다고 하네요.

또 팔미사노 회장은 “우리가 진짜로 말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것은 고도로 가상화된 인프라스트럭처이며, 이것 또한 현재 새롭게 시작되고 있는 개념”이라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이어 그는 “이 개념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엄청난 과대선전들이 많았지만, 이제 업계에서 무엇이 진짜고, 무엇이 아닌지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고, 고객의 시각에서 이를 바라보기 시작했다”며 “클라우드라는 용어가 점점 쇠퇴하고 있는 반면, 그 이름 뒤의 진짜 실체는 이제 서서히 불을 밝히기 시작하고 있다”고 비유했습니다.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 회장은 올초까지만 해도 클라우드 컴퓨팅은 일시적인 유행이라고 비꼬기도 했었지요,

어찌됐든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이 컴퓨팅 플랫폼을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용어 대신 어떤 단어로 대체했을때 과연 적합할까요?

그나저나 처음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용어를 만든 분께서는 기분은 좀 언짢겠습니다.(클라우드 컴퓨팅이란 용어에 대해선 현재까진 당시 구글 엔지니어였던 클리스토퍼 비시글리아씨가 2006년 9월에 처음 창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분은 현재 하둡 기술로 유명한 클라우데라의 최고전략책임자(CSO)이기도 합니다. 한국에도 몇 번 오셨었죠.)
2009/11/08 17:04 2009/11/08 17:04
때 절친(?)이었던 글로벌 IT기업 HP와 오라클이 사사건건 부딪히고 있습니다.

오라클이 지난 4월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를 발표하면서부터 서서히 감지됐던 두 업체의 경쟁은 ‘토털 솔루션 제공업체’라는 과제에 직면하면서, 최근엔 네트워크 업체인 브로케이드를 둘러싼 인수설로 또 다른 경쟁이 예상됐었습니다.(거대 글로벌 IT기업들, 다시 M&A 사냥 나서나)

참고로 All things Digital이라는 외신에서는 이를 두고 “HP, Oracle in Alleged Brocade Bromance”라는
제목을 붙이면서 이와 같은 포스터 사진을 같이 게재했더랬습니다.
<왼쪽이 래리 앨리슨 오라클 CEO, 오른쪽이 마크 허드 HP CEO입니다.>

근데 사진이 참 재미있네요. 어쨌든 외신 제목을 보면 “HP와 오라클, 서로 브로케이드와의 우정을 주장하다”  대충 이런 뜻인 것 같은데(혹시나 이 해석이 잘못된 것이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Bromance라는 단어는 (게이는 아니고) 남자들 간의 애정에 가까울 정도로 지나친 우정을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브라더(Brother)’와 ‘로맨스(Romance)’의 합성어로 최근 미국서도 뜨는 단어 중 하나입죠.

외신 원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뭐, 오라클 CEO가 7일(미국 현지시간)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에서 “브로케이드에 흥미 없다”고 말한 만큼 브로케이드를 둘러싼 HP와의 경쟁은 없을 듯 하지만요.(오라클, “브로케이드 인수 안해”)

<사진출처는 All Things Digital입니다>
2009/10/08 23:34 2009/10/08 2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