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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하드웨어 업계에서 스토리지의 위상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데이터를 저장하는 공간을 넘어 기업 인프라의 근간이 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스토리지 시장은 전년 대비 약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수치 자체로만 보면 낮을 수도 있겠지만 최근 글로벌 경제상황과 유로존 위기, 태국 홍수 등의 시장 악화요인을 고려하면 양호합니다. 서버의 경우는 오히려 1.6%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연초라 그런지 ‘2012 예측’이라는 제목을 단 전망 기사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올해는 과연 어떠한 스토리지 관련 이슈들이 주목받고 있을까요.

서치스토리지닷컴(http://searchstorage.techtarget.com) 이라는 스토리지 관련 뉴스사이트를 보면, 올해의 경우 기술적으로는 플래시 메모리(SSD)와 가상화, 빅데이터, 클라우드 스토리지 등을 핵심 이슈로 뽑고 있으며, 비즈니스적으로는 넷앱과 델, EMC의 향후 행보가 기대됩니다. 국내의 경우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플래시가 ‘대세’로
플래시 기반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는 올해 기업용 스토리지 시장에서 많이 채택될 것으로 보입니다. 가격이 떨어지고, 비교적 저렴한 MLC(멀티레벨셀) 타입의 SSD는 기업 애플리케이션에도 충분히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SSD를 제공하는 스토리지 업체의 경우 안정성을 문제로 MLC대신 이보다 가격이 비싼 SLC(싱글레벨셀) 기반 SSD를 탑재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MLC가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에서 대세로 자리잡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서버의 경우도 최근 PCIe 플래시가 확장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여기에는 태국 홍수도 일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SSD가 오히려 각광을 받는 것이지요.

◆완전한 가상화의 시대 도래
‘가상화(Virtualization)’는 더 이상 기업용 시장에서 새로운 단어가 아닙니다. 스토리지 업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는 가상 머신(VM)의 백업이나 데스크톱 가상화(VDI) 성능 최적화 등이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러한 스토리지의 환경 변화에 따라 스토리지 관리 역량도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넷앱의 행보 ‘주목’
미국 스토리지 기업 넷앱(NetApp)은 그동안 EMC와 함께 스토리지 시장을 주도해 왔습니다. 넷앱의 성장세 역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한 EMC와는 달리 넷앱은 순수하게(Pure) 스토리지만을 제공하는 업체이기도 합니다. EMC의 경우 RSA 시큐리티나 VM웨어와 같이 스토리지 이외의 업무를 담당하는 자회사가 있지요.

최근 트렌드를 살펴보면 스토리지를 포함해 서버나 네트워크 등 다양한 스택(Stack)을 통합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넷앱이 과연 현재와 같이 순수하게 스토리지 기업으로 남아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듭니다.

넷앱을 둘러싼 다수의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스토리지 사업을 추가하고자 하는 큰 IT기업에 인수될 것이냐. 혹은 인수할 것인가. 아니면 넷앱이 독자적으로 혁신을 계속해 나갈 것인가 등입니다. 지난해 중반에 보여줬던 엄청난 성장세를 올해에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클라우드 스토리지‧빅 데이터는 대체 무엇인가요
 최근 스토리지 업계에서 자주 언급되는 두 단어가 클라우드 스토리지(Cloud storage)와 빅데이터(Big data)입니다. 올해 말 정도가 되면 더 이상 이 두 단어에 대한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단어들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내려지고, 실제 이러한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이 두 단어는 기업들에 따라 각기 다르게 정의가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백업‧SSD를 둘러싼 인수합병(M&A) 활발
현재 기업의 인수합병이 가장 활발한 부문이 아마도 스토리지 업계일 것입니다. 2010년부터 스토리지 기업을 둘러싼 인수합병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3PAR의 경우만 해도 델과 HP의 치열한 경쟁 끝에 결국 HP에게로 인수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스토리지 기업의 인수합병은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올해에는 메인 스토리지가 아닌 백업과 SSD 영역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거론되는 업체를 살펴보면 컴볼트(CommVault), 퀀텀(Quantum), 엑사그리드(ExaGrid), 세파톤(Sepaton), 빔(Veeam) 등입니다. 세파톤이나 빔은 좀 생소한데요. 여하튼 최근 가상머신(VM)의 백업 등이 중요해지면서 가상화 환경에서 백업을 제공하는 업체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델, 스토리지 업체라 불러주세요
최근 2~3년 간 스토리지 사업에 대한 델의 열망은 엄청납니다. 지난해 컴펠런트를 인수하며 SAN 기술을 확보했고, 스케일 아웃(확장형) 기반의 NAS 솔루션 엑사넷, 데이터중복제거 기술을 갖고 있는 오카리나 등을 인수하면서 스토리지 전 영역의 핵심기술을 확보했다고 보여집니다.

이같은 델의 영역확장은 10년 동안 깊은 관계를 유지했던 EMC와 결국 등을 돌리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현재 델 전체 매출에서 스토리지는 여전히 미비하지만 향후 어떠한 결과를 낳게 될지 주목됩니다.

◆중복제거기술
지난해의 경우 중복제거기술이 각광받았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이 VTL(가상테이프라이브러리) 백업 부분에서 이뤄진 것이었습니다. 프라이머리 스토리지(메인 스토리지)의 중복 제거 및 압축 기술이 거의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델의 오카리나, HP의 스토어원스 등이 일부 업체들의 제품이 이를 가능하게 하면서 중복제거는 이제 스토리지 시스템 전체에 점차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테이프는 어떻게 될까
테이프(Tape)는 수십년 간 기업들의 주요 백업 도구로 사용돼 왔습니다. 테이프를 둘러싼 두가지 예측이 있는데, 그 중 한가지는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되면서 중소기업들은 더 이상 테이프를 사용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테이프에 백업 하는 대신 이를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저장하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예측은 테이프라이브러리를 선택하는 파일 시스템 액세스인 LTFS(Linear Tape File System)에 의해 테이프가 아카이빙용 미디어로 더 각광받을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굿바이 ‘조 투치’…EMC의 미래는?
10년 넘게 스토리지 기업 EMC를 이끌어왔던 조 투치 회장이 2012년 말에 물러나게 됩니다. 물론 이사회 의장직은 계속 유지하게 된다고 합니다.

EMC측은 현재까지 후임자에 대한 언급을 한 적은 없지만, 인텔 출신의 펫 겔싱어(Pat Gelsinger) 사장 및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가장 유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펫 겔싱어와 조 투치 회장은 지난해 오라클 오픈월드에서 함께 기조연설을 한 바 있고, EMC월드 및 VM월드 행사에서도 펫 겔싱어 사장이 메인 스피커로 나선 바 있지요. 지난 10월의 EMC 포럼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겔싱어가 엔지니어 출신인 만큼, 기술적 부분에서도 해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략적 측면에서는 크게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러한 경영진 교체가 과연 한국EMC에도 영영향이 있을지 주목됩니다.
2012/01/10 10:47 2012/01/1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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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IT업계에서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단어는 ‘빅데이터(Big Data)’가 아닐까 합니다. 빅데이터는 단순히 양이 많거나 큰 규모의 데이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빅데이터의 특징으로 크게 세가지 요소를 들고 있습니다.

바로 데이터의 크기(Volume)와 데이터가 흘러 들어오는 속도(Velocity), 데이터의 형태(Variety) 등 이른바 3V입니다. 즉 대량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끊임없이 다양한 형태로 들어오는 것을  ‘빅데이터’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빅데이터를 저장, 분석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현재 대부분 기업들의 화두입니다. 이른바 ‘데이터=돈’이 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빅데이터라는 명칭은 최근 IT업계를 중심으로 얘기 되고 있지만 사실 빅데이터와 데이터 분석은 이미 우리 일상생활에 널리 펴져있습니다.

특히 빅데이터와 이에 따른 분석을 다소 과장하긴 했지만 최근 제가 봤던 영화나 드라마들을 보면 이미 이러한 빅데이터 분석은 일상으로 깊이 파고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현실은 이와 다르겠지만요.

하지만 빅데이터와 데이터 분석을 주요 시놉시스로 사용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빅데이터가 정확히 무엇이고 데이터 분석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예상하셨다시피 첫 번째 영화는 브래드 피트 주연의 ‘머니볼’입니다. 이미 워낙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셨을 테고,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에 대해 글들도 많이 돌아다니더군요. 아마도 대표적인 데이터 분석을 통한 성공사례일 것입니다. 소재 자체도 재미있구요. 저는 야구를 그리 즐겨보지 않는 편인데, 이 영화를 보고 “내년부터 슬슬 야구장에 다녀볼까”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 영화는 미국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입니다. 당시 애슬레틱스의 구단주였던 빌리 빈은 메이저리그 구단 최초로 야구 경력이 전무한 통계학도, 경제학도들을 영입한 후, 선수의 개인 자질 중 팀 승리에 기여하는 요소를 순수하게 데이터를 통해 분석해 냅니다.

영화에서는 예일대 출신의 경제학도가 나오는데, 선수들을 실제로 보지 않고 오로지 데이터만으로 스카우트하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기존 관례처럼 선수 개개인의 외모나 사생활보다는 철저하게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른 구단에서 외면 받던 선수들을 팀에 합류시키고, 이 시즌 동안 애슬레틱스는 4년 연속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 등 140년 메이저리그 역사상 전례 없는 성과들을 이뤄내게 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당시 애슬레틱스가 분석한 데이터양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영화 속 경제학자가 분석한 데이터양은 USB 하나에 모두 담길 정도였다고 합니다.

두 번째 영화(만화)는 ‘아더 크리스마스’입니다.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많은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었고, 지금은 상영관이 몇 개 안남았더군요.

이 만화 영화는 “산타는 어떻게 하룻밤에 20억개의 선물을 배달할까?”라는 궁금증에서 시작됩니다.

눈으로 덮인 광활한 북극, 거대한 빙산 아래서 1000년의 역사를 이어온 산타 왕국은 매년 12월 24일만 되면 초비상 상태가 됩니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산타의 임무, 바로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단 하루 동안 전세계 20억명의 어린이들(12세 미만)에게 선물을 배달해야 하기 때문이죠.

산타왕국의 이른바 최고정보책임자(CIO) 역할을 하고 있는 산타의 첫째 아들은 이 20억명의 어린이들이 갖고 싶어 하는 선물을 알아내기 위해 어린이들이 보낸 편지와 신상정보, 대화들을 분석해 받고 싶은 선물들을 추려냅니다.(한편, 영화의 주인공이자 영화 제목이기도 한 둘째 아들 ‘아더’는 아이들이 쓴 편지들을 읽고 답장하는 일을 합니다)

영화와 유사하게 현재에도 아마존과 같은 일부 기업들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오가는 데이터를 분석해 그들이 받고 싶은 선물을 유추해 내고 있습니다. 대용량 데이터웨어하우징(DW)를 통해 이를 분석하는 것을 시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선물을 배달하는 과정도 재미있습니다. 영화에서는 160만 요정군단은 해지기 시작하는 저녁 6시부터 새벽 4시까지 약 10시간 만에 전 세계에 선물을 배달합니다.

이 때문에 산타 왕국은 마치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같은 최첨단 IT시스템을 활용해 한 어린이당 약 18.14초 만에 선물을 전달해야 하죠.

물론 선물을 전달하기 전 요정들은 아이가 착한지 그렇지 않은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칩니다.

영화 속 요정이 아이의 뇌를 스캔하면 얼마나 착한 아이인지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생각을 수집한 데이터는 컴퓨터가 처리해 산타에게 어디에 사는 누가 얼마나 착한지 나쁜지 알려줍니다. (지인 중 한명은 함께 영화를 함께 본  9살 딸이 산타의 존재를 더욱 믿게 됐다고 합니다. 심지어 산타에게 영어로 편지를 써야 할지 한참 고민했다고 하는군요.)

세 번째는 영화는 아니고 최근 방영 중인 미드(미국드라마)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Person of Interest)’입니다.

이 드라마에서 두 명의 남자 주인공 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서버입니다. 대규모로 설치된 서버를 이용해 뉴욕 각지에 퍼져있는 CCTV, 전화내용, 교통정보시스템(GIS) 등을 서로 연계 분석해 혹시 있을지 모를 테러 위험을 사전에 방지하는 시스템이 이 드라마의 큰 줄기인데요.

드라마에서는 테러 위협이 있는 사람들만 분석하다보니 나머지 분석 결과, 즉 테러와는 관련 없지만 일반 범죄에 관련 있는 사람들을 외면하는 정부에 반기를 들고 사전에 위험이 인지된 사람들을 보호, 또는 감시하기 위해 벌이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전 사회적인 리스크 관리시스템을 구축해놓고 사전에 위험으로 인지되는 데이터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거나 추적하는 것입니다.

위에 언급된 세가지 영화와 드라마 모두 데이터 분석이 내용의 중요한 축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는지에 대한 알고리즘을 어떻게 짜느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기도 하고 극적 재미를 위해 빅데이터 분석을 집어넣은 만큼 전문적인 IT 기술을 설명하고 있지는 않지요.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요 소재로 사용될 만큼 빅데이터와 데이터 분석은 재미있기도 하고 실생활과 많은 연관이 있으며 적용될 분야도 넓은 것이 특징입니다.

이미 글로벌 업체들은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분석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일반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분석 알고리즘 경연대회를 펼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스토리지 업체 EMC의 경우 현재 데이터 과학자(data scientist)들로 구성 ‘애널리틱스 랩’이라는 부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기업들이 빅 데이터로부터 통찰력을 얻어낼 수 있도록 조언을 하고, 교육을 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경제학, 통계학, 심리학 등을 전공한 박사급 인재들이라고 하네요.

물론 단순히 통계학이나 경제학에 대한 지식 뿐만 아니라 다양한 IT기술과 엔지니어링에도 능해야 한다는군요.

어찌됐든 위에 소개한 영화나 드라마 중 가장 비현실적인 것은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가 되겠지만, 얼마 있지 않으면 실생활에서 쓰이게 될 날도 멀지 않아 보입니다.  
2011/12/30 09:42 2011/12/30 0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