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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03 안녕, 사라져가는 저장매체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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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제가 대학교 1~2학년 때만 해도, 레포트를 출력하거나 제출하기 위해 3.5인치
플로피 디스크에 옮겨 담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늘 뻑(?)이 나서 곤욕을 치루기도 했었지요. 요즘은 이러시는 분들 없겠죠?

USB나 외장하드에 담거나 아니면 웹하드, 혹은 최근 네이버 등에서 출시한 클라우드 개념의 N드라이브 등을 통해 인터넷이 연결되는 곳이면 어디서나 내가 작업한 문서, 동영상 등을 열어볼 수 있지요.

물론 굉장히 편리하고 효율적인 방식이지만, 디스켓을 생각하면 아직도 무엇인가 아련함이 남습니다.

사실 이것도 아날로그라 볼 수는 없겠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대학교 시절 가방 한켠을 차지하고 있던 아날로그적 감성이 느껴지는 것이지요.

지난 4월
인가요? 유일한 디스켓 생산업체인 소니에서 수익성 등의 문제로 디스켓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지요.

(관련기사 : 디스켓, 역사 속으로…소니 내년3월 생산 중단)

또 다른 얘기지만, 기업용 하드웨어 중에는 HP가 몇 년 전에 출시했었던 ‘쥬크박스(jukebox)’ <사진>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광디스크 기반의 스토리지로, 주로 아카이빙 용도로 사용됐던 제품입니다. 아, 참고로 동전을 넣으면 음악이 나오는 ‘쥬크박스’랑은 이름만 같습니다. 그러나 그 방식은 다소 비슷한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는 현재 이것을 쓴다는 업체를 거의 못 들어 본 것 같습니다만, 아직도 외국에서는 제법 쓰인다고 하네요.

최근에 출장을 갔었던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팔라조 호텔 전산실 한쪽 구석에서 ‘쥬크박스’를 본 적이 있습니다. 같이 갔었던 한국HP분은 “아직 이걸 쓰는 데가 있네~” 라며 무척 반가워하시더군요.

이 제품은 데이터가 디스크가 한번 저장이 되면, 기기를 부수지 않는 한 다시 밖으로 빼내기가 어려운 탓에, 주로 은행이나 병원 등 수표 확인이라던지 영구적으로 보관해둬야 하는 의료기록 등을 위해 쓰였었다고 합니다.

데이터를 영구 보관하는데에는 거의 완벽한 솔루션이었다고 하네요.

HP에서는 지난 2004년까지 저장용량이 30기가바이트(GB)인 UDO(Ultra Density Optical) 쥬크박스를 출시한 이후, 2008년까지 120기가 제품을 출시한다고 밝혔었지만 제품의 부피와 가격, 유지보수 어려움으로 저변을 확대하지 못한 채 사장됐습니다.

특히나 우리나라처럼 땅값이 비싼 나라에선 되도록 슬림하고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제품들이 당연히 환영을 받겠지요.

사람이건, 물건이건 시간이 흐르고 효용 가치가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는 사실에 조금 슬퍼지는군요.
2010/08/03 17:14 2010/08/03 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