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클라우드 고객을 잡기 위한 해외 통신사들의 구애가 어느 때보다 뜨거워 보입니다. 통신사의 클라우드 관련 업체 인수가 올해에도 ICT 업계의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인수 금액도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습니다. 매달 1개 이상의 인수합병(M&A) 소식이 들려오고 있네요.

최근 또 한 차례의 통신사-클라우드 업체 인수합병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지난달 28일, 미국 제3의 통신사인 센추리링크(CenturyLink)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사비스(Savvis)를 무려 25억 달러(한화로 약 2조 7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센추리링크는 이미 지난해 106억 달러에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을 위한 포석으로 퀘스트커뮤니케이션이라는 업체를 인수한 바 있는데요. 최근 이 인수합병은 지난달 초 마무리됐습니다. 퀘스트는 17개의 데이터센터를 갖고 있는 인터넷 서비스 업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Verizon Communications)이 클라우드 스토리지 업체인 테레마크(Terremark)를 14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고, 1달 후인 2월엔 타임워너(Time Warner Cable)사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내비사이트(Navisite)를 2억 30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지요.

또한 지난해 7월에는 일본 통신업체인 NTT도코모가 남아프리카공화국 기반의 IT서비스 업체 다이멘션데이터의 인수를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통신사의 인수합병 소식들에 관련 업계의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여느 때보다 통신업체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실제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통신업체들의 주력 사업에 비해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잠재력이 큰 분야로 현재 많은 통신사들이 클라우드 시장 대열에 가세하고 있지요.

통신사업자들은 기존 인터넷 기업들이나 IT업체들보다 안정적인 인터넷 접속 환경 제공과 위치정보, 사용자 인증, 과금 및 지불체계, 주문처리 등의 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고 이미 유무선 통신 사업만으로는 수익성을 내기 힘든 현재의 상황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들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사비스 인수를 발표한 센추리링크 CEO는 “오늘날 비즈니스는 많은 기업들의 IT서비스와 인프라스트럭처를 관리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고, 이러한 전환은 클라우드 업체와 통신사의 서비스를 통합하는 수요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중대형 기업들에게 이제는 제품이 아닌 솔루션을 팔게 될 수 밖에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며 “통합 솔루션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는 점차 높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올해에도 이러한 형태의 딜(deal)이 계속될 가능성은 높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망 때문인지 올해 통신사들의 주요 M&A 물망에 오르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로는 랙스페이스 호스팅(Rackspace hosting)과 조옌트(Joyent), 고그리드(GoGrid), 소프트레이어(SoftLayer), 인터냅(Internap) 등이 있네요.

이중 랙스페이스의 경우 규모가 가장 큰데, 보유 자본금만 59억 2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랙스페이스의 주가는 지난주 수요일(4/28) 센추리링크의 사비스 인수 발표 이후 4.2%나 상승한 45.80달러에 마감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큰 규모 때문에 랙스페이스는 인수되기엔 사실상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지요.

그렇지만 HP나 IBM, 델,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거대 글로벌 IT업체들도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인수에 혈안이 돼 있기 때문에 이러한 업체들에 의해 인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들은 프리미엄을 주고서라도 관련 업체들을 인수해 자사의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목적이 있죠.

결국 클라우드 전쟁은 향후 통신사와 IBM, HP와 같은 글로벌 IT기업들 간의 경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과거 통신사들은 글로벌 IT기업들의 주요 고객이었지만 사실상 이러한 관계는 끝이 보인다는 얘기들도 나옵니다.

어찌됐든 이처럼 인수합병(M&A) 등에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해외 통신사들과는 달리, 국내 통신사들은 비교적 조용한 편입니다.

지난해 KT가 대용량 파일 분석 및 저장 업체인 하둡(Hadoop) 전문 업체 ‘넥스알’을 인수한 것 외에는 기술력을 가진 국내 벤처기업들과의 협력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도 해당 전문 인력이 내부에 포진하고 있을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법인데  다소 안타까운 측면도 많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 전문 업체들을 인수하면서 시장과 고객, 기술을 한꺼번에 확보하고 있는 해외 통신업체들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2011/05/03 01:29 2011/05/03 01:29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둘러싼 IT 업체들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가장 주도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들로 떠오르고 있는 통신 업체들을 고객으로 모시기 위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ICT’를 표방하며 클라우드 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면서 사업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이들 통신사들은 글로벌 IT 업체들의 주요 공략 대상이기도 합니다.

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면, 다른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탁월한 레퍼런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IT업체들의 구애는 그 어느 때보다 절절합니다. 또 한 번 고객사로 확보한 이후에는 지속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입니다.

현재까지는 이러한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을 위한 단계로 일부 통신사의 경우는 자체적인 시스템 구축을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또 다른 업체들은 스토리지와 서버, 보안, 가상화, 관리 소프트웨어들이 통합된 형태의 일체형 제품을 도입하면서 보다 발빠른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통신사들 가운데는 브리티시 텔레콤(BT)이나 AT&T 등이 다양한 클라우드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등 여러 통신사들의 벤치마크 대상이 되고 있는 반면, 여전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통신사들은 이러한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및 서비스 모델 개발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IT업계의 최대 연례 행사 중 하나였던 ‘오라클 오픈월드’에서도 이러한 통합 제품이 발표되기도 했지요. 물론 이미 IBM과 HP, 그리고 시스코-EMC-VM웨어의 연합군(이하 VCE)은 통합된 패키지 형태의 솔루션을 출시해놓고 고객사들의 선택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라클이나 IBM, HP 제품의 경우, 워낙 전세계 통신사에 광범위하게 도입돼 있기 때문에 시장 진입이 비교적 쉬운 반면, VCE 연합의 경우 지난해 출범한 이후로 이렇다 할 도입 사례가 없었는데요.

VCE 연합이 출시한 ‘v블록’은 EMC의 스토리지와 보안, 관리 기술 및 시스코의 UCS, 네트워크 제품, VM웨어의 가상화 기술 등이 결합돼 있는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시켰다는 통합 솔루션입니다.(물론 국내 현대증권의 경우를 살펴보면, 최근 가상화 프로젝트를 하면서 본의아니게 이들 세 제품이 동시에 구축되기도 했습니다. 기존에 사용 중이던 EMC 스토리지가 있었고, 여기에 VM웨어의 가상화 솔루션과 시스코의 UCS를 도입한 것이죠. 하지만 이것은 v블록이 도입된 사례는 아닌 것이죠.)

어찌됐든 국내에서는 조금 반응이 늦게 오는 듯 보이지만, 외국에선 꽤 활발해 보입니다.

최근 한 외신에 따르면 이 ‘v블록’이 프랑스 통신업체인 오렌지(Orange)에 구축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오렌지의 별도 사업부인 오렌지 비즈니스 서비스가 최근 컨퍼런스콜을 통해 v블록을 도입해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것이지요.

오렌지 비즈니스 서비스는 이미 전세계 기업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으며, 음성과 비디오, 통합 커뮤니케이션(UC), 관리 서비스, 보안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v블록은 최근 싱가포르 통신사업자인 싱텔(SingTel)에 아시아 최초로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싱텔은 연내로 v블록을 구축해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공식 발표되진 않았지만 AT&T도 지난해 말부터 v블록을 도입하고 있다네요.

북미지역의 경우, VCE 연합은 ‘아카디아’라는 별도의 법인을 통해 관련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각 지사의 담당자들이 별도의 TF팀으로 구성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들은 국내 통신사들에게도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가격 이슈 등의 벽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통신사들의 경우만 살펴봐도 현재 KT는 대만 콴타시스템을 통한 ODM 제품 및 HP의 블레이드 제품을 통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SKT도 IBM과 HP의 제품으로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어찌됐든 이러한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스트럭처 시장은 국내에서도 2014년이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로 떠오르고 있는 통신고객 확보를 위한 IT 업체들의 구애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 시장 역시 글로벌 IT업체들만의 텃밭이 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2010/09/28 16:55 2010/09/28 1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