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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한국EMC가 개최한 ‘EMC 포럼 2010’ 행사에 이노디자인 김영세 대표가 나타났습니다. EMC 포럼의 기조연설자로 강단에 선 것이지요.

잘 알려진대로 이노디자인과 김영세 대표는 아이리버의 목에 거는 MP3, 아모레퍼시픽의 거울이 외부 전면에 부착되어 핸드폰처럼 전면이 위로 밀려 올라가는 콤팩트, 삼성전자 애니콜의 가로본능 휴대폰 등 전 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히트상품을 디자인해왔지요.

최근엔 CT&T가 새로 출시할 전기 자동차 및 하와이의 전기차 공장 디자인까지 맡았다고 합니다. 전기자동차의 경우 1년 6개월~2년 내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이처럼 MP3부터 공장까지 그야말로 손을 안댄 분야가 없을 정도네요.

그런데 난데없이 스토리지 업체 행사에 디자인 회사의 대표가 나타났을까요?

물론 참석자들의 흥미를 유도하기 위해 EMC는 매년 개최하는 포럼 행사에 보통 각 산업군에서 주목받는 인물을 선정해 강의를 부탁합니다.(참고로 작년에 개최됐던 EMC 포럼 2009에는 ‘과학콘서트’의 저자인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인간의 뇌에 대한 강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한국EMC 관계자 얘기를 들으니 올해 기조연설자로 많은 유명인들이 물망에 올랐었다고 했습니다. 그 중에는 김연아 선수도 있었다지요. +.+ 믿거나 말거나.)

특히 EMC 본사에서 날라오신 제프리 닉 EMC 수석부사장이자 최고정보책임자(CTO)가 영어로(당연히)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발표한 직후였기 때문에, 김 대표의 발표는 많은 참석자들은 관심을 끌었지요.
 
김 대표는 ‘감성시대 창조적 인재, 이매지너(imaginer)’를 주제로 발표를 했는데, 최근 이분께서는 ‘다음세대를 지배하는 자, 이매지너’라는 책을 내셨기 때문에 이날 발표 내용 중 많은 부분이 책에 포함돼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여기서 주요 키워드인 ‘이매지너’는 “강력한 상상의 힘으로 미래의 기회를 현실의 성공으로 이끌어 내는 창조적 능력을 지닌 사람”이라고 합니다. 감성적 능력이 발달한 우뇌형 인간이랄까요.

그는 이제 정보화 시대는 지나가고 감성의 시대가 도래하는데, 단순히 기능을 중시하던 시대에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감성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것을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디자인해야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아들이 엄마(김대표의 아내)에게 ‘Mother's Day
를 맞이해 만들어준 쿠폰북을 보고 무척 감동을 받고 디자인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고 했는데요.

실제로 김 대표가 직접 보여준 아들의 쿠폰북에는 한장 한장마다 엄마를 위한 설거지 해주기, 세차해주기, 마사지해주기 등의 내용이 적혀있고 각각의 유효기간이 적혀 있었습니다.

맨 마지막 장이 감동이었는데요.

그 내용은 ‘엄마를 사랑하기(Loving Mom)’이었습니다. 그리고 유통기한은 ‘Never’였죠. 평생 엄마를 사랑하겠다는 아들의 그 쿠폰북 마지막 장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는 얘기였습니다.

이처럼 디자인은 가족 뿐만 아니라
남을 사랑하는 것(Design is Loving Others)에서 시작된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습니다.

디자인을 할 때에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만든다는 생각에서 출발해야 좋은 제품이 나오는 것이지, 이를 얼마나 원가를 싸게 해서 만들겠다던가, 매출을 더 올릴 수 있을까 등에 대해 고민하면 좋은 제품은 나오지 않는다는 얘기였죠.

김 대표는 디자인에 대한 얘기를 주로 하셨지만 인프라스트럭처(스토리지)를 만드는 회사와의 연관성에 대해 찾아냈습니다.

그가 어렵게 찾아낸 디자인과 스토리지의 공통점은 바로 ‘인’이었습니다. (뭐 다소 억지스러운 면은 있습니다만)

바로 자신의 회사명인
오디자인(이노디자인)과프라스트럭처의 앞글자인 ‘인’이었습니다.(이노디자인의 중국법인명을人五디자인으로 짓겠다고 하셨지요--;;)

즉, 모든 일에는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얘기였습니다. 즉, 모든 제품을 디자인할 때에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만든다는 생각으로 해야한다는 것이죠.

내가 디자인한 이 제품을 내가 사랑하는 아들, 딸, 혹은 아버지, 어머지, 애인, 남편 등을 위해 만든다는 마음으로 말이죠.

가만히 생각해보면 참 일리있는 말입니다.

과연 현재의 IT인프라 아키텍처나 디자인은 이러한 마음에서 개발됐을까 요.

물론 직관적인 내외부 디자인과 성능, 편의성 등 단순한 스토리지 제품이라도 여기에는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녹아들어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 강의는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IT인프라도 분명히 디자인되는 것이죠. 흔히 ‘예술과 기술은 하나’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만큼 둘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얘기이지요. 앞으로 예술작품처럼 사람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친인간적 IT제품을 보고 싶네요.

그런데 사람을 사랑하는 스토리지라.....

갑자기 L사에서 내놓은 에어컨이 생각나는군요. ㅎㅎ
사람을 사랑하게 된 에어컨, 휘X

흠. 어찌됐든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는 EMC가 앞으로 어떠한 인간 중심의 제품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2010/05/24 09:19 2010/05/2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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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코오롱그룹 계열의 자회사 코오롱아이넷이 IBM의 XIV 스토리지 총판 계약을 하면서 재미있는 대립 구도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XIV는 IBM이 지난 2008년 인수한 이스라
엘의 스토리지 업체입니다. XIV 스토리지는 그리드 아키텍처라는 다소 독특한 방식의 시스템으로, 이 업체의 창업자는 EMC의 하이엔드급 스토리지인 ‘씨메트릭스’의 구버전을 개발했다는 모세 야나이라는 사람입니다.

모세 야나이가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 2002년에 개발한 새로운 아키텍처의 스토리지라는 점에서 XIV의 ‘넥스트라’라는 스토리지 제품은 업계의 많은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XIV가 IBM에 인수되기 전, 국내 총판은 헤이워드테크라는 업체가 맡고 있었죠. 헤이워드테크의 정형문 사장은 EMC의 대표직을 역임한 인물이기도 하구요.

XIV와 헤이워드테크 모두가 EMC 출신이
라는 점에서, EMC에서는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었겠죠. 여기에 빅블루 ‘IBM’이 XIV를 인수하면서 더욱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헤이워드테크는 XIV의 국내 총판을 맡은 이후 중앙일보와 금호건설, 아시아나항공, 한국투자증권, SK텔레콤 등 다양한 산업군에 제품을 공급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사실상 스토리지 시장에 미친 파급효과는 미비했습니다.

새로운 개념의 스토리지 제품이다보니 헤이워드테크 정도의 규모의 업체에서 이를 감당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헤이워드테크는 XIV 제품
을 리셀러로써 공급은 계속하겠지만, 다른 업체들의 제품들도 같이 공급하기 위해 XIV에 대한 독점권을 포기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코오롱아이넷이 새로운 총판업체로 선정된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코오롱아이넷은 기존 EMC의 스토리지 총판사라는 점이었죠. 코오롱아이넷은 EMC 스토리지와 IBM의 XIV 스토리지 둘다를 취급하게 된 것입니다.

자연스레 한국EMC와 한국IBM 입장에서는 다소 예민할 수 밖에 없겠지요. EMC로써는 자사의 대표 총판이었던 코오롱아이넷이 XIV 제품을 같이 팔겠다고 하니 “대체 이건 무슨 시추에
이션?” 인 거죠.

IBM 입장에서도 코오롱아이넷이 XIV 제품보다 기존에 주력으로 공급하던 EMC 제품을 더 신경쓰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있겠죠.

이에 대해 코오롱아이넷 측은 “외부에서 바라볼 때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 총판 계약을 통해 얻게 되는 시너지 효과가 더 클 것이란 판단에서 결정한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특히 코오롱아이넷은 기존 IBM의 서버와 소프트웨어 등의 총판을 오랜 기간 맡아왔고. 제품 라인업의 보강 차원에서 해당 사업부에서 여러 각도로 분석한 결과, IBM의 하이엔드급 스토리지 제품인 XIV를 함께 공급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죠.

이미 IBM의 스토리지 제품인 DS시리즈를 일부 공급해온 만큼, 이번 XIV 총판을 통해 다양한 스토리지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는 점에서 사업에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또 코오롱아이넷 내에서도 EMC 제품을 취급하는 사업부와 IBM 제품을 취급하는 사업부가 별도로 존재하기 때문에 오히려 내부 경쟁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한국IBM은 XIV 제품을 통해 국내 스토리지 시장에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을 세운만큼, 이전보다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 5월에는 XIV의 창립자이자 대표인 모세 야나이가 한국을 방문한다고 하니, 재미있는 경쟁구도가 그려질 것 같습니다.
2010/04/04 14:57 2010/04/0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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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5일) 한국EMC 홍보팀에서 보도자료를 보내왔습니다.

김경진 한국EMC 대표이사 및 본사 부사장(Vice President)이 본사 수석 부사장(Senior Vice President)으로 승진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김경진 대표는 이미 지난 2008년 6월 EMC 아태지역 출신 임원 중 최초로 본사 부사장(Vice President)에 발탁돼 주목받은 바 있는데요.

1년 9개월 만에 또 다시 아태지역 지사장 중 최초의 수석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입니다.

1999년 한국EMC에 합류한 김 대표는 다음해인 2000년 EMC 아태지역 영업전략 프로그램 총괄본부 상무와 한국EMC 영업담당 전무를 거쳐 2003년 7월 한국EMC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된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이끌어 오고 있는데요.

글로벌 업체에서 부사장(VP)와 SVP(수석 부사장)의 차이는 꽤 크다고 합니다. 일단 숫자상에서도 차이가 날 뿐더러, 그만큼 본사의 의사 결정 권한에 더 접근했다는 뜻으로 받아드려도 될 것 같습니다.

그만큼 김 대표가 (좋은 뜻에서의) 글로벌 사내 정치에서 많은 내공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외국계 업체에서의 한국 직급은 거품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한글 명함에는 상무나 이사 직급을 달고 있더라고 실제 외국 직급을 살펴보면 과장, 부장 정도의 급에 불과할 때도 있고, 한 업체의 사장이라고 해도 president가 아닌 country manager인 경우도 많습니다.

President가 아닌 country manager의 경우, 보통 자사의 상품의 판촉, 개발, 생산, OEM의 알선, 기타 등 영업을 극대화하기 위해 나라 단위로 주재해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사람에 불과합니다.

즉, ‘country manager for Korea’라고 하면 한 회사의 ‘한국지역 고객지원전무’ 정도
에 불과한 셈이지요. 이러한 경우, 실제 결정권자는 중국이나 일본, 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이번 김 대표의 본사 수석 부사장 승진은 나름 의미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본사 임원으로 승격이 될 경우, 한국의 특수한 상황 등을 본사 측에 보다 잘 어필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 지원도 이전보다 더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점 등이 그 이유입니다.

한국의 IT산업이 급성장하고 아태지역에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시장 특수성에 대해서는 본사나 아태지역 관리자측에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되면, 다양한 영업지원이나 마케팅 프로그램을 수행하기 위해서 본사와의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아태지역
을 총괄하는 매니저는 대부분 중국계가 장악하고 있는 와중에, 이러한 한국인의 승진은 한국의 입지를 한층 강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김경진 대표처럼 본사에서 인정받는 파워맨들이 한국에서 제법 눈에 뜁니다.

IT업체에선 대표적으로 시스코의 강성욱 아시아지역 총괄 사장이나 후지쯔 본사 경영집행역직과 소니 본사 업무집행역 등을 받았던 안경수 전 회장 등을 꼽을 수 있겠군요.

현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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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시스코 아시아지역 총괄 강성욱 사장은 현재 한국을 포함한 약 9개국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시스코는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총 4개로 나눠서 관리하고 있는데요.

중국과 인도, 호주/뉴
질랜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 이렇게 4개 관할입니다. 이 중 강 사장은 중국, 인도, 호주/뉴질랜드를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을 총괄하고 있는 것이지요.

한국IBM과
한국컴팩, 한국HP 등에서 주요 요직을 맡아온 강 사장은 2002년부터 시스코 아태지역의 영업관리그룹 부사장(VP)으로 근무해온데 이어, 2005년에는 북아시아 총괄 부사장, 2006년부터는 아시아지역 총괄 사장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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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출신인 안경수 전 한국후지쯔 사장(1996년~2003년)은 능력을 인정받아 2003년 6월, 외국인 최초로 후지쯔 본사 임원으로 승진한 바 있습니다.

직급은 경영집행역 상무(아태지역 책임자) 겸 글로벌영업본부장이었는데요. 승진 이후에는 한국후지쯔 대표이사 사장에서는 물러나 한국후지쯔 회장으로 겸직을 했었습니다.

이후 2007년 8월 소니 본사의 임원으로 자리를 옮기셨죠.

소니 본사에서의 직함은 업무집행역원(Executive Vice President)이었습니다(B2B 솔루션 사업본부장 겸 소니코리아 회장 겸직). 그런데 안경수 회장은 이달 말, 일본 소니 본사 생활을 마감하신다고 하는군요.

어째됐든 이러한 ‘코리안 파워’가 글로벌 IT업계에 계속해서 커졌으면 좋겠다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2010/03/26 15:11 2010/03/26 15:11


통합, 유연성, 확장성, 민첩성….

많은 IT업체들이 강조하고 있는 단어들입니다. 대부분 인프라 관련 업체들이 하는 얘기죠.

특히 가상화,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에 접어들면서 점차 이러한 트렌드는 가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인프라 사업을 하는 글로벌 IT업체들이 외치는 슬로건(slogan)은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그들이 외치는 구호를 살펴보면 그 업체의 사업방향을 알 수 있습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조금씩 차별화 포인트가 있기 마련이니까요.

먼저 HP의 슬로건을 살펴볼까요.

HP는 지난해 11월부터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Converged Infrastructure)’라는 융합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동안 HP는 엔터프라이즈 하드웨어 영역에서는 서버와 스토리지 사업에 주력했지만, 자체 네트워크 브랜드인 프로커브를 강화하고 최근 쓰리콤 인수까지 발표하면서 본인들이 단일화된 ‘통합’ 전략을 제공하는 유일한 업체라고 내세우고 있습니다.

IBM의 경우 ‘스마터 플래닛(똑똑한 지구)’라는 아젠다 하에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다이내믹 인프라스트럭처(Dynamic Infrastructure)’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습니다.

IBM만의 오랜 기간 다듬어온 가상화 솔루션 및 기술과 이를 통해 고객들이 역동적으로 IT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유연성과 확장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그 유명한 ‘The Network is the Computer', 즉 네트워크가 곧 컴퓨터라는 일관된 슬로건을 계속해서 고수하고 있습니다.

“네트워크는 컴퓨터”라는 슬로건은 현재의 스콧 맥닐리 회장이 아닌 썬의 5번째 동업자로 참여한 존 게이지에 의해 1984년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의 이러한 모토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명제와도 맞아떨어진다고 볼 수 있겠네요. 선견지명이 있었다고나 할까요.

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컴퓨팅 이외에도 현재 다양한 사업분야를 갖고 있지만, 이 슬로건은 지금까지도 썬을 이끌고 있는 단일한 원칙이 되고 있습니다.

다만 오라클로의 인수가 완료된 이후에도 지속 가능할련지는 의문입니다. 참 멋진 슬로건인데 말입니다.

‘Simplify IT(IT를 단순화하라)’라는 슬로건을 갖고 있군요.

경쟁업체인 HP나 IBM, 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메인프레임이나 유닉스, x86 서버까지 다양한 서버 아키텍처를 보유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델은 오로지 x86 서버만을 판매하고 있습니다(물론 델도 예전엔 HP와 마찬가지로 인텔 아이태니엄칩 기반의 유닉스 서버를 팔기도 했었습니다만).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x86 서버의 표준화를 통한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개최된 오라클의 오픈월드 행사에서 델의 마이클 델 회장은 “IT 플랫폼을 x86서버로 표준화해야 한다”며 “x86은 가장 빨리 성장하는 플랫폼이고 이미 기업 IT플랫폼의 90%는 x86서버”라고 발표한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기업들의 가상화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x86서버 통합을 통한 IT 인프라 단순화는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운영체제와 아키텍쳐가 상이한 각 업체들의 유닉스 서버는 현재까지 통합이 어렵기 때문이죠.

스토리지 업체인 EMC의 슬로건을 살펴볼까요. EMC는 ‘정보가 있는 곳에 우리(EMC)가 있다(Where information lives)’는 자신감 넘치는 문구를 통해 데이터의 저장, 관리, 통합 업체로의 야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EMC는 지금까지 스토리지를 가장 많이 스토리지를 만들어 팔고 있는 회사이며, 최근엔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제1의 네트워크 업체, 시스코는 어떨까요?

최근 가상화된 데이터센터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시스코는 ‘유니이티드 컴퓨팅(UC), DC 3.0’이 슬로건입니다.

지난해 컴퓨팅·스토리지·네트워크 단일 접속 장치에 가상화 솔루션 및 관리 플랫폼까지 통합한 ‘UCS(통합 컴퓨팅 시스템)’을 출시한 시스코는 기업들이 가상화·자동화·단순화가 고도로 실현된 데이터센터를 구현할 수 있게 돕자는 것이 모토입니다.

4년 전부터 ‘데이터센터 3.0’이라는 진보한 개념의 데이터센터 전략을 수립하기 시작한 시스코는 현재도 데이터센터를 여러 측면에서 고도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스토리지 업체인 넷앱‘Do More with Less’ 즉 ‘(돈은) 적게 쓰고, (스토리지는) 더 많이 써라’가 슬로건입니다.

즉, 효율적인 스토리지 활용을 위해 줄어든 예산으로도 우수한 성능을 보장하는 스토리지 기술 및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이상 인프라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글로벌 IT업체들의 슬로건을 정리해 보았는데요. 여러분들이 보시기엔 어떤 슬로건이 가장 잘 와 닿으시나요?

2010/02/05 12:01 2010/02/05 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