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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HP 테크포럼2010’ 행사의 일환으로 IT엑스포도 함께 열렸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제대로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참여한 업체들의 성향을 대충 파악해보면 현재 HP가 어느 업체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이 HP의 서버나 스토리지가 많이 판매될수록 이익이 되는 업체들입니다.
올해 포럼에서는 예상했던 대로 그동안 오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던 시스코는 (당연히) 빠졌습니다.

그러나 오라클의 경우, 분명히 골드 스폰서로써 참석 명단에는 올라와 있었고 참석자들이 목에 거는 뱃지에도 로고가 박혀 있었으나, 실제 행사장에서는 오라클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해는 갑니다. 지난해 10월 열렸던 ‘오라클 오픈월드 2009’에서도 HP가 똑같이 경험했던 일이니까요.

전통적으로 HP는 오라클 오픈월드의 또 다른 주인공이었습니다. HP는 오라클 오픈월드의 가장 큰 후원자였고, 파트너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라클 역시 HP 행사에서 메인 파트너의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불과 2년 전, 양사는 데이터웨어하우징 시장 공략을 위해 DB머신인 엑사데이타를 공동으로 출시하며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 왔지요.

그러나 지난해 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하면서 사실상 경쟁사로 돌아서게 된 것입니다.

합병 이후 오라클은 기존 HP와의 사이에서 낳은(?) 엑사데이타를 단종시키고, 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엑사데이타 V2라는 새로운 DB 머신을 만들고 맙니다.

이 제품은 기존 오라클 소프트웨어 기술에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서버∙스토리지 기술을 병합해 하나의 제품으로 만든 것으로, 향후 오라클+썬이 나아갈 길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였지요.

양사는 여전히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는 했지만, 오라클이 HP의 엔터프라이즈 행사에서 선보일 제품은 결국 HP에게 큰 생채기를 남긴 제품일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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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올해 HP 테크포럼에서는 유난히 브로케이드의 큰 부스가 돋보였습니다. (브로케이드는 이 행사에서 참가자들에게 제비뽑기를 통해 자동차 대여 혹은 1만 달러의 상금을 내걸었습니다. 사진속의 컨버터블 자동차 보이시지요?)

브로케이드는 현재 HP의 서버, 스토리지에 자사의 파이버 채널(FC) SAN 스위치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HP의 블레이드 플랫폼에 탑재되는 새로운 8Gbps FC 서버 커넥티비티 제품군, 가상화 솔루션 번들 제품을 출시한다고 밝혔지요.

지난해부터 HP의 브로케이드 인수설이 꾸준히 나돌고 있는 만큼, 양사의 관계는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쓰리콤 인수만으로는 HP가 전체 네트워크 부문을 커버하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많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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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인텔과 AMD, 마이크로소프트, 레드햇, 노벨, VM웨어 등 많은 업체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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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에는 삼성전자의 모습도 눈에 띄였는데요. 이 역시 재미있습니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기업용 x86 서버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HP의 경쟁업체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관련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모습을 감추게 되면서 (기업용 시장에서) 이제 HP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자사의 D램 메모리 및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 디스크)를 서버에 탑재해 줄 고마운 고객사일 뿐입니다.

이처럼 글로벌 업체들는 매년 어제의 동지는 오늘의 적이 되고, 오늘의 적이 내일의 동지로 바뀌기도 합니다.

다음해, 또 그 다음해에는 이러한 글로벌 업체 간 관계도가 어떠한 모습으로 바뀌어있을지 기대됩니다. 과연 그때쯤엔 HP의 ‘베스트 프렌드’는 누가 될까요?
2010/06/28 14:24 2010/06/2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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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는 꿈을 실현시켜 줬습니다(Dream Works). 여러 마리의 용을 동시에 날게 해 줬구요(드래곤 길들이기). 슈렉의 피부색인 그린 컬러를 일관되게 구현할 수 있도록 해 줬지요(슈렉 1,2,3,4편).”

저는 현재 ‘HP 테크포럼 2010’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와 있습니다.

21일(미국 현지시간) 오후 4시부터 열렸던 기조연설자 중 한명으로 드림웍스의 제프리 카젠버그 CEO가 강단에 올랐습니다.

이미 잘 알려져 있듯 HP와 드림웍스의 관계는 매우 각별합니다. HP입장에서 드림웍스는 워크스테이션과 서버, 스토리지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VVIP 고객이고, 드림웍스 입장에서도 애니메이션의 기술적인 구현을 가능하게 해주는 최고의 파트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드림웍스 데이터센터에 가면 HP 장비들이 빼곡해, 간혹 HP에서는 미디어나 고객들을 데리고 드림웍스 데이터센터 투어도 종종 실시하곤 합니다.

HP 역시 드림웍스의 새 애니메이션 영화가 나올 때마다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심지어 영화 홍보를 위한 프로모션 등의 마케팅을 실시하곤 합니다.

최근에 한국HP는 슈렉4(슈펙 포에버)의 국내 개봉에 맞춰 여러 가지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지요.

관련기사 : 한국HP, 슈렉4 개봉 기념 체험 이벤트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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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카젠버그 CEO는 “예전에는 700명의 아티스트들이 손으로 일일이 필름을 찍어서 만든 것이 만화영화였는데, 컴퓨터 작업이 늘어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고 현재까지도 끊임없이 변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최근에는 드림웍스에서도 3D로 영화를 제작하면서, 캐릭터는 더 섬세하지고 이에따라 기술은 더 중요해졌으며 작업시간은 더욱 늘어났다”며 “‘드래곤 길들이기’라는 애니메이션의 경우, 한꺼번에 용(드래곤)이 여러마리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이러한 것은 10년전에는 불가능한 것이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그는 “이러한 것들을 가능하게 해 준 것이 HP였다”며 “HP가 없었다면 이러한 영화들은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HP를 치켜세웠습니다.

그는 “HP는 우리의 영화 제작 단계마다 참여하고 있다”며 “초창기부터 IT인프라를 리눅스로 개발해서 썼는데, 다른 업체들은 이에 따른 여러 가지 애플리케이션들을 개발 및 구축하는 것에 대해 거절했었다. 그런데 HP만이 유일하게 우리를 도와줬다”며 “HP는 우리의 절대적인 동반자”라고 더욱 띄워주더군요.

또 그는 “HP가 없었으면, 슈렉의 피부 컬러인 연두색도 일관되게 유지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HP의 기술력과 드림웍스의 색상에 대한 노하우가 합쳐져서 탄생한 드림컬러 모니터 덕에 가능한 것입니다.

HP와 드림웍스는 약 2년 간의 기술 협력을 통해 일반적인 LCD 모니터보다 64배 많은 10억 개 이상의 컬러 표현이 가능한 ‘드림컬러’라는 모니터를 개발했는데요.

드림컬러 모니터를 통해 적색과 청색, 녹색은 시각적으로 더 진해졌고 검은색은 4배 어두워졌으며, 흰색은 조정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는 슈렉과 쿵푸팬더, 드래곤 길들이기에 이르기까지 영화 속의 색감들을 보다 디테일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했지요.

이밖에 HP의 원격 영상회의 시스템인 ‘할로 텔레프레즌스’ 솔루션 역시 다양한 지역의 사무실에 산재돼 있는 제작 부서들이 훨씬 수월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줬다고 하네요.

그는 “현재는 보통 한 영화에 400명 넘는 아티스트가 함께 일하는데, 최근에는 HP와 함께 클라우드 컴퓨팅의 개념을 적용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HP에 대한 드림웍스 CEO의 사랑 외침은 그 후로도 계속됐습니다.

카젠버그 CEO는 “성능이 좋으면서도 빠르고 싼 제품들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HP를 만나고 나서, 더 고급스럽고 빠른 IT 솔루션을 더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는 “최근 HP가 네트워크 업체인 쓰리콤을 인수한 것으로 아는데, 이를 통해 HP가 더욱 휼륭한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더욱 기대된다”고 했습니다.

드림웍스는 올해 3편의 3D 영화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이미 슈렉과 드래곤 길들이기는 개봉됐고, 오는 11월에 새로운 3D 영화인 메가마인드가 개봉됩니다. 3D로 제작되고 있는 쿵푸팬더2의 경우는 내년 여름에 볼 수 있다고 하더군요.

카젠버그 CEO는 마지막으로 결정적인 멘트를 날리고 퇴장했습니다.

“HP는 드림웍스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HP는 정말로 꿈을 실현시켜주는(Dream works) 최고의 파트너입니다.”

개인적으로 두 회사의 우정(?)이 계속되길 빕니다.

한편 이날 드림웍스의 기조연설 때문에 청중들은 입구에서 3D 안경을 받아들고 입장했는데요.

중간 중간에 쿵푸팬더나 슈렉, 드래곤 길들이기 등과 새로 개봉될 쿵푸팬더2, 메가마인드 등의 영화 장면을 생생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010/06/22 21:24 2010/06/22 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