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SDS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전략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는 ‘삼성’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침 이날은 수원 소프트웨어연구소에 별도로 마련한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 오픈식도 있었던터라, 삼성SDS와 제휴관계에 있는 클라우데라와 VM웨어의 CEO 및 임원들도 배석했었지요.

‘클라우데라’라는 회사는 불과 2008년에 설립된 작은 회사입니다. 물론 구성원들은 매우 휼륭합니다. 공동 설립자 4명 모두가 오라클, 야후, 구글, 페이스북 출신입니다. 다들 각 회사에서 한가닥씩 했던 인물이라고 하더군요.

이 회사가 지난 4월 28일 삼성SDS와 자사의 대용량 데이터 처리 기술인 ‘하둡(Hadoop)’ 관련 제휴를 맺으면서 미국 내에서의 위상이 쭉~ 올라갔다고 하네요.(위 사진은 지난 4월 28일 MOU 맺었을 당시 사진입니다. 왼쪽이 크리스토퍼 비시글리아 클라우데라 CSO, 오른쪽이 삼성SDS 박승안 전무입니다.)

생부터 예사롭진 않았지만, 그 작은 회사가 무려 ‘삼성’과 제휴를 맺었다는 사실이 미국에선 큰 관심을 끌었던 모양입니다.

클라우데라의 공동창업자들을 살펴보니 나이도 다들 굉장히 어리시군요.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페이스북에서 건너온 제프 해머바처라는 분은 26세에 불과하구요, 구글 출신 크리스토퍼 비시글리아는 28세입니다.

이 구글 출신 양반은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낸 것으로도 국내에서도 꽤 이름이 알려져 있지요. (사실 여기에 대해선 확실친 않습니다. 최근 다른 미디어의 인터뷰를 보니, 자기가 그 용어를 만든 건 아니라고 했더군요. 어쨌든 현재의 직책은 최고전략책임자(CSO)입니다.)

삼성SDS와 MOU를 체결했을 당시에도 비시글리아 CSO가 왔었지요.

야후 출신의 이집트인 아므르 아와달라씨는 38세, 오라클 출신인 마이크 올슨 CEO가 46세로 최고령자군요.(이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좀 더 구체적인 내용과 구성원들의 사진도 볼 수 있습니다. 여기를 클릭)

최근엔 클라우드 컴퓨팅 구현을 위한 핵심기술 기술 중 하나인 ‘하둡(Hadoop)’ 프로젝트의 창시자인 더그 커팅(Doug Cutting)씨까지 영입했다고 합니다.

현재 클라우데라의 주요사업이 하둡을 통한 수십 페타바이트급의 대용량 데이터 분석 및 처리서비스를 기업고객에게 제공하고 일이니만큼, 더그 커팅씨의 합류는 더욱 힘이 되겠지요.

그런데 얼
핏 들은 얘기로는, 최근 클라우데라 내에서도 비시글리아 크리스토퍼 CSO와 마이클 올슨 CEO 사이에 약간의 알력다툼이 있다고 하더군요.

비시글리아 CSO의 명성(?)이 워낙 국내에서 자자하다보니, 위기의식을 느낀 올슨 CEO가 이번엔 직접 왔다고 얘기도 있구요.

또 이날엔 VM웨어의 피터 제글리스 아태서비스 담당 부사장도 참석했습니다.

VM웨어 입장에서도 역시 삼성SDS는 매우 중요한 고객입니다.

3~4년 전부터 자사의 데이터센터에 가상화 기술을 적용해온 삼성SDS는 당시만 해도 VM웨어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만, 현재로선 시트릭스도 있고 마이크로소프트(MS)도 있다 보니 선택의 폭이 늘어난 셈이지요. 특히 이들 업체는 최근 엄청난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잖습니까.(관련기사들 보시죠)

현재 삼성SDS의 국내 데이터센터(수원, 과천, 구미)의 전체 서버 가운데  약 40%에 해당하는 3800대의 x86 서버 중 약 1100여대 정도는 VM웨어의 솔루션으로 가상환경이 구축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60%도 과연 VM웨어의 솔루션으로 구축될지에 대해선 미지수지요.

당연히 VM웨어도 조마조마하겠지요?

이건 후문이지만, 보통 외국에서 연사들을 초청할 때 비행기티켓이면 호텔 숙박비며 초청업체에서 지원해주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 오신 두 분은 모두 자비로 오셨다고 하더군요.

이 역시 ‘삼성’의 힘이 아닐까 싶네요.

2009/10/09 18:36 2009/10/09 18:36
때 절친(?)이었던 글로벌 IT기업 HP와 오라클이 사사건건 부딪히고 있습니다.

오라클이 지난 4월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를 발표하면서부터 서서히 감지됐던 두 업체의 경쟁은 ‘토털 솔루션 제공업체’라는 과제에 직면하면서, 최근엔 네트워크 업체인 브로케이드를 둘러싼 인수설로 또 다른 경쟁이 예상됐었습니다.(거대 글로벌 IT기업들, 다시 M&A 사냥 나서나)

참고로 All things Digital이라는 외신에서는 이를 두고 “HP, Oracle in Alleged Brocade Bromance”라는
제목을 붙이면서 이와 같은 포스터 사진을 같이 게재했더랬습니다.
<왼쪽이 래리 앨리슨 오라클 CEO, 오른쪽이 마크 허드 HP CEO입니다.>

근데 사진이 참 재미있네요. 어쨌든 외신 제목을 보면 “HP와 오라클, 서로 브로케이드와의 우정을 주장하다”  대충 이런 뜻인 것 같은데(혹시나 이 해석이 잘못된 것이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Bromance라는 단어는 (게이는 아니고) 남자들 간의 애정에 가까울 정도로 지나친 우정을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브라더(Brother)’와 ‘로맨스(Romance)’의 합성어로 최근 미국서도 뜨는 단어 중 하나입죠.

외신 원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뭐, 오라클 CEO가 7일(미국 현지시간)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에서 “브로케이드에 흥미 없다”고 말한 만큼 브로케이드를 둘러싼 HP와의 경쟁은 없을 듯 하지만요.(오라클, “브로케이드 인수 안해”)

<사진출처는 All Things Digital입니다>
2009/10/08 23:34 2009/10/08 23:34

누가 뭐래도 올해 최대 IT이슈는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이었습니다. 초반에는 이에 대한 수많은 공방전이 오갔지만 분명한 대세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입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많은 업체들이 여기에 출사표를 던지고, 물밑에선 준비 작업에 여념이 없는 듯 합니다.

KT와 같은 통신업체는 물론, 삼성SDS, LG CNS와 같은 국내 대기업 계열 SI업체들까지 현재 활발한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조만간 발표될 내용들이 많아 보입니다.

그런데 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두고 관련 업계의 실무진들이 컨퍼런스나 세미나 등에서 발표한 내용 중에 다양한 비유들이 업계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한번 살펴보실까요?

2005년 KT가 유틸리티 컴퓨팅 서비스를 시작할 때부터 클라우드 관련 솔루션을 제공해 온 솔루션박스의 박태하 사장은 “클라우드가 특출난 기술이어서 시장이 바뀔 것이라고 보는 견해는 위험하다. 아주 평범하고 이미 존재하던 기술들을 조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클라우드” 라고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말하기도 했지요.

관련기사 : “클라우드 서비스, ‘경험’이 경쟁력이다”

박 사장은 “기업들이 직접 하는 것보다 싸고, 편하고, 훨씬 믿을만하다고 평가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만들어야 가치가 있는 것이고, 이를 위해선 오랜 기간 경험이 쌓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즉, 어느날 갑자기 완벽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없고, 서비스를 장기간 해나가면서 섬세한 경험이 쌓여야 제대로 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죠.

또 특별한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고객관점에서 고객이 편하고 믿을 수 있는 방법론이 갖춰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솔루션박스의 솔루션은 현재 KT의 ICS(Internet Computing Service)에도 적용되고 있지요.

그런가 하면 HP본사의 던컨 캠벨 부사장은 최근 방한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전히  클라우드 컴퓨팅은 구름이 낀 것처럼 모호하다”라며 “클라우드 컴퓨팅의 가치는 서비스 제공자와 사용자가 병존하는 데에서 출발한다”고 했습니다.

캠밸 부사장은 “대부분의 조직 내에서도 여전히 '퍼블릭 클라우드(아마존이나 구글 등이 서비스 제공하는 상용 인프라)'와 '프라이빗 클라우드(기업 내부에 클라우드 환경을 조성하는 것)' 중 어느 것을 쓸 것인가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부터, 의견이 분분하다”고 말했지요.

그는 “앞으로는 기업들이 부분적으로는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고, 또 다른 부문에서는 기존 환경을 유지하는 등 특정 방식만을 고수하지 않는 하이브리드 IT 환경이 주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한국HP 클라우드 컴퓨팅 담당 한인종 부장은 지난주 한국인터넷진흥협회와 진흥원이 개최한 미래 인터넷 기술 컨퍼런스(NGIT)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은 마치 10년 전 등장한  웹 브라우저와 비슷할 것”이라고 했답니다.

그는 “1995년 넷스케이프가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이를 통해 ‘인터넷’이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이렇게까지 변화시킬지 상상하지 못했지만, 지금의 상황을 보라”고 말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도 초기 성공적 모델들을 개발하고 시도하다보면, 향후 IT 생태계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일찍이 포춘지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발달로 PC는 사망선고를 당하게 되지만, 결국 디지털 라이프는 더욱 풍부해 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고, 비즈니스 위크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출현은 마치 작은 발전기를 개별적으로 돌리다가 대형 발전소에서 전기를 공급받게 된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유하기도 했었죠.

하지만 여전히 제기되고 있는 관련법 제정이나 보안 이슈에 대해서는 별다른 움직임은 없어 보입니다.

향후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업체의 경우, 심하면 심각한 업무마비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이는 굉장히 중요한 해결과제입니다.(관련기사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본격화되면 법적 논란 클 것”)


지속적인 기술 발전에 따라 이 같은 문제들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는 낙관적 입장도 있는 반면, 확실한 제도적 정비 이후에 이를 구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향후 이러한 관점에서 저도 꼼꼼히 취재를 해 볼 작정입니다.
2009/09/30 14:59 2009/09/30 14:59
로벌 IT업체들의 ‘코피티션(Coopetiton)’ 전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코피티션’이란 단어는 협력이란 뜻의 ‘Cooperation’과 경쟁이란 뜻의 ‘Competition’의 합성어입니다.

사실 이 ‘코피티션’ 전략이라는 것은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습니다. 냉혹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것이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최근엔 협력과 동시에 경쟁관계에도 놓인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지요.

특히 이러한 현상은 글로벌 기업들의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기존에는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던 영역에 진출하기 위해 해당분야의 업체를 인수하거나 별도의 사업부 설립을 통해 진출함으로써 갈수록 미묘한 관계에 놓여지고 있는 셈입니다.

과거 대부분의 기업들은 자신들이 진출하지 않은 영역에 대해서는 그 분야의 다른 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사업을 추진해 왔었지만, 최근 ‘원스톱’ 혹은 ‘토털(Total)’ 서비스 제공 전략을 위한 트렌드가 떠오르면서, 한 기업이 관련된 모든 영역을 먹어치우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IBM이나 HP와 같은 글로벌 업체들이 하드웨어부터 서비스 영역에서도 인수합병을 거듭하며 확장하는 모습을 보면 언뜻 이해가 갑니다)

그렇다고 해서 기존 협력관계에 있던 업체들과의 관계를 곧바로 청산할 수도 없는 일이라, 조금 민망하겠죠?

제가 담당하고 있는 기업용 하드웨어 시장에선 최근 거대 SW기업 오라클의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 네트워크 업체인 시스코의 서버시장 진출 등이 이러한 상황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지요.

현재 이러한 상태(?)에 놓인 업체들로 HP와 오라클(서버), 시스코와 HP, IBM(데이터센터), HP와 캐논(프린터), 인텔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OS) 등을 꼽을 수 있겠네요.(그러고 보니 제가 출입하고 있는 업체 중에는 HP의 코피티션이 유달리 많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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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이 꼭 집어서 얘기 않더라도 대충 아시겠죠?

물론 이들 업체들은 코피티터(Coopetitor)의 행보에 대해 “신경 안 쓴다”고 외면하고 있지만, 사실상 그들은 꽤 긴장해 있을 겁니다. 항상 서로를 예의주시하면서 말이죠.

이들의 협력 혹은 경쟁이 고객사들의 이익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지만, 사실 이러한 상황은 고객들에게 간혹 불안감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어찌됐든, 이들의 관계변화를 보고 있노라면 요즘 IT기업들의 행보는 그야말로 갈대와 같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수 있습니다.


2009/09/29 13:14 2009/09/29 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