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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차세대 데이터센터 공략을 위해 시스코가 전략적으로 출시한 ‘유니파이드 컴퓨팅 시스템(UCS)’은 연일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업계의 화제였습니다.

컴퓨팅과 스토리지, 네트워크 단일 접속 장치에 가상화 솔루션을 결합하고, 관리 플랫폼까지 통합한 이 제품은 기존 서버의 역할을 대신해 서버업체들과 대결구도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까지 업계에 미치는 효과는 미비합니다.

서버업체들 역시 속마음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여전히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국내의 경우, UCS를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이나 유통망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었습니다.

UCS가 발표된 것이 지난해 3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처음 본 것이 같은해 11월 정도인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 들어온 UCS가 국내에는 최초로 들어온 것이라고 들은 것 같습니다.

어찌됐든 시스코는 최근 LG엔시스와 영우디지털 등 굵직한 유통업체를 자사의 B-시리즈 블레이드 서버의 총판으로 지명하며 본격적인 국내 시장 공략 채비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LG엔시스는 HP와 IBM,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다양한 서버제품을 유통하는 업체이고 영우디지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영우디지털의 경우, 한국HP의 오랜 파트너인만큼 민감한 측면이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물론 담당하는 사업부가 따로 있습니다만)

게다가 시스코는 지난 달엔 성능이 대폭 향상된 인텔의 신형칩을 탑재한 2세대 UCS를 내놓으며 운영 및 비용 효율성 측면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시스코만의 메모리 확장 기술이나 버추얼 이더넷 모듈 등은 오로지 UCS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기술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고객 확보입니다.

이미 전세계적으로는 400개 이상의 UCS 고객을 확보했다는 하지만, 한국에선 UCS를 돈 주고 샀다는 고객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한 서버업체 관계자들은 “레퍼런스(구축사례)를 중요시 여기는 국내 고객들 중에서 누가 마루타가 되기를 자청하겠느냐”며 냉소적인 태도를 일관하고 있지요.

하지만 조만간 국내 첫 대형고객이 나타날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형 제조업체라는 얘기도 힜고, P사라는 구체적인 이니셜도 나돌더군요.

시스코코리아 관계자는 “블레이드 타입의 UCS가 이미 몇몇 고객사들에 구축했지만 이는 발표할만한 수준은 아니었고, 조만간 크게 발표할 만한 내용이 생길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UCS를 도입하는 고객들이 하나둘씩 나타나면 서버 시장 상황은 또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시스코의 UCS는 여전히 마이너의 지위에 있습니다.
UCS를 바라보는 시장의 눈빛 역시 처음보다는 많이 부드러워진 느낌이지만, 조금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겠지요.

또 EMC와 넷앱 등 스토리지 업체들과의 협력 및 UCS의 가격정책 등도 많은 영향을 미치리라고 생각됩니다.
2010/04/11 16:28 2010/04/11 16:28


통합, 유연성, 확장성, 민첩성….

많은 IT업체들이 강조하고 있는 단어들입니다. 대부분 인프라 관련 업체들이 하는 얘기죠.

특히 가상화,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에 접어들면서 점차 이러한 트렌드는 가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인프라 사업을 하는 글로벌 IT업체들이 외치는 슬로건(slogan)은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그들이 외치는 구호를 살펴보면 그 업체의 사업방향을 알 수 있습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조금씩 차별화 포인트가 있기 마련이니까요.

먼저 HP의 슬로건을 살펴볼까요.

HP는 지난해 11월부터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Converged Infrastructure)’라는 융합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동안 HP는 엔터프라이즈 하드웨어 영역에서는 서버와 스토리지 사업에 주력했지만, 자체 네트워크 브랜드인 프로커브를 강화하고 최근 쓰리콤 인수까지 발표하면서 본인들이 단일화된 ‘통합’ 전략을 제공하는 유일한 업체라고 내세우고 있습니다.

IBM의 경우 ‘스마터 플래닛(똑똑한 지구)’라는 아젠다 하에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다이내믹 인프라스트럭처(Dynamic Infrastructure)’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습니다.

IBM만의 오랜 기간 다듬어온 가상화 솔루션 및 기술과 이를 통해 고객들이 역동적으로 IT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유연성과 확장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그 유명한 ‘The Network is the Computer', 즉 네트워크가 곧 컴퓨터라는 일관된 슬로건을 계속해서 고수하고 있습니다.

“네트워크는 컴퓨터”라는 슬로건은 현재의 스콧 맥닐리 회장이 아닌 썬의 5번째 동업자로 참여한 존 게이지에 의해 1984년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의 이러한 모토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명제와도 맞아떨어진다고 볼 수 있겠네요. 선견지명이 있었다고나 할까요.

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컴퓨팅 이외에도 현재 다양한 사업분야를 갖고 있지만, 이 슬로건은 지금까지도 썬을 이끌고 있는 단일한 원칙이 되고 있습니다.

다만 오라클로의 인수가 완료된 이후에도 지속 가능할련지는 의문입니다. 참 멋진 슬로건인데 말입니다.

‘Simplify IT(IT를 단순화하라)’라는 슬로건을 갖고 있군요.

경쟁업체인 HP나 IBM, 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메인프레임이나 유닉스, x86 서버까지 다양한 서버 아키텍처를 보유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델은 오로지 x86 서버만을 판매하고 있습니다(물론 델도 예전엔 HP와 마찬가지로 인텔 아이태니엄칩 기반의 유닉스 서버를 팔기도 했었습니다만).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x86 서버의 표준화를 통한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개최된 오라클의 오픈월드 행사에서 델의 마이클 델 회장은 “IT 플랫폼을 x86서버로 표준화해야 한다”며 “x86은 가장 빨리 성장하는 플랫폼이고 이미 기업 IT플랫폼의 90%는 x86서버”라고 발표한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기업들의 가상화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x86서버 통합을 통한 IT 인프라 단순화는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운영체제와 아키텍쳐가 상이한 각 업체들의 유닉스 서버는 현재까지 통합이 어렵기 때문이죠.

스토리지 업체인 EMC의 슬로건을 살펴볼까요. EMC는 ‘정보가 있는 곳에 우리(EMC)가 있다(Where information lives)’는 자신감 넘치는 문구를 통해 데이터의 저장, 관리, 통합 업체로의 야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EMC는 지금까지 스토리지를 가장 많이 스토리지를 만들어 팔고 있는 회사이며, 최근엔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제1의 네트워크 업체, 시스코는 어떨까요?

최근 가상화된 데이터센터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시스코는 ‘유니이티드 컴퓨팅(UC), DC 3.0’이 슬로건입니다.

지난해 컴퓨팅·스토리지·네트워크 단일 접속 장치에 가상화 솔루션 및 관리 플랫폼까지 통합한 ‘UCS(통합 컴퓨팅 시스템)’을 출시한 시스코는 기업들이 가상화·자동화·단순화가 고도로 실현된 데이터센터를 구현할 수 있게 돕자는 것이 모토입니다.

4년 전부터 ‘데이터센터 3.0’이라는 진보한 개념의 데이터센터 전략을 수립하기 시작한 시스코는 현재도 데이터센터를 여러 측면에서 고도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스토리지 업체인 넷앱‘Do More with Less’ 즉 ‘(돈은) 적게 쓰고, (스토리지는) 더 많이 써라’가 슬로건입니다.

즉, 효율적인 스토리지 활용을 위해 줄어든 예산으로도 우수한 성능을 보장하는 스토리지 기술 및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이상 인프라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글로벌 IT업체들의 슬로건을 정리해 보았는데요. 여러분들이 보시기엔 어떤 슬로건이 가장 잘 와 닿으시나요?

2010/02/05 12:01 2010/02/05 12:01


9일 시만텍코리아가 자사의 클라우드 전략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주된 내용은 자사의 향후 클라우드 전략과 현재 기업들의 수요에 대한 내용이었는데요.

관련기사
시만텍코리아, 클라우드 전략 ‘본격 시동’

시만텍이 소프트웨어회사여서일까요?

이 자리에서 시만텍코리아의 변진석 대표는 서버, 스토리지 등 기존 하드웨어 업체들에게 다소 자극이 될 만한 얘기를 했습니다.

그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브랜드 서버나 스토리지를 사용한다면, 이해타산이 맞지 않을 것”이라며 “서버(x86)는 이제 코모디티(Commodity)”라고 했습니다.

제가 알기로 보통 ‘Commodity’란 편의에 따라 쉽게 구할 수 있는 일회용품과 같은 것을 뜻하는데요.

고객들이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인데, 브랜드 서버나 스토리지를 사서 구축한다면 오히려 돈이 더 든다는 얘기지요.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이렇게 하면 오히려 인프라 구축 비용이 서비스를 통해 돈을 버는 것보다 더 많이 들 수도 있다는 겁니다.

변 대표는 “클라우드 환경에선 제일 저렴한 하드웨어 제품을 쓰면서 운영비용을 줄여야 서비스 제공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서버 같은 경우 아주 싼 화이트 박스들로 해도 별 문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드웨어 제품은 클라우드 환경에선 그저 고장나면 던져버리고 마치 ‘싼’ 일회용품을 사는 것처럼 그저 ‘코모디티’에 불과하다는 것이지요.

전 이 말을 들으면서 일회용 종이컵이 떠올랐습니다.

그는 이어 “그런데도 클라우드 환경에서 여전히 브랜드 제품을 찾은 고객이 있는 것은, 화이트 박스제품의 성능에 대해 스스로 확신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또 그는 하드웨어업체와 소프트웨어업체는 근본적으로 ‘클라우드’에 대한 접근법 자체가 굉장히 다르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하드웨어 업체들 역시 ‘클라우드’를 통해 기업들의 IT 자원을 줄여주겠다고 장담하지만, 어쨌거나 결국 목적은 하드웨어를 팔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변 대표는 “그러나 소프트웨어업체는 다르다. 소프트웨어업체는 기존 하드웨어 자원을 활용해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시만텍이 올초부터 본격적으로 벌여온 “스토리지, 그만 삽시다(Stop Buying Storage)”라는 캠페인과도 일맥상통하는 대목입니다.

이 캠페인을 통해 시만텍은 기존자원을 활용해 하드웨어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고 있죠.

“현재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업체들 중에 스토리지 없는 업체가 어디 있습니까? 아마 대부분의 업체들이 갖고 있는 스토리지도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있을 겁니다. 이제 새로운 제품을 사기보다는 이를 어떻게 줄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할지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이 말을 HP나 IBM, EMC와 같은 하드웨어 업체들이 들었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예전에 국내 클라우드 환경이 본격화되면 국내 서버업체들이 틈새시장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추측 기사를 쓴 적이 있는 데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클라우드 인프라 열풍‥국내 서버업체에 ‘블루오션’ 될까

2009/12/10 16:37 2009/12/10 16:37

어제부터 블로그에 계속 일본 관련 동향을 쓰게 되네요.

어쨌든 최근 일본IDC가 발표한 3분기(7월~9월) 일본 서버시장 동향에 따르면, 후지쯔가 자사 메인프레임 제품의 호조세로 일본 서버 시장에서 1위를 탈환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NEC에 1위 자리를 내주었던 후지쯔는 3분기에 대형 프로젝트를 대거 구축하며 승자의 기쁨을 누렸다고 하네요.

업체별 순위를 살펴보면 2위가 NEC, 3위는 일본IBM, 4위는 일본HP 순입니다.

일본에선 제1의 업체이지만, 사실 한국후지쯔는 국내에서 4~5위 정도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HP나 IBM이 오히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죠.

우리나라 입장에선 참으로 부러운 일입니다.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사실상 서버사업에 손을 뗀 이후, 한국HP-한국IBM의 양강구도가 계속되고 있으니까요.

한편 일본 서버시장 역시 우리나라나 전세계 시장과 비슷하게 계속해서 마이너스 성장을 해오고 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3분기 전세계 서버 시장 여전히 ‘침체’
유닉스 서버시장 부진 지속, “기업 IT투자 여전히 얼어있다”
“3분기 x86 서버시장, 여전히 냉랭…”

3분기에 일본 서버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8.2% 감소한 1205억엔(한화로 약 1조 6000억원)으로 5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출하량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12.6% 감소한 13만 6000대에 불과합니다.

한편 일본 후지쯔는 다른 업체들이 대략 20% 정도 감소세를 보인 것에 비해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했다네요. 국내에선 이미 접은 메인프레임 사업도 호조세를 보였구요.

국내 서버 시장의 경우, 보통 분기별 시장규모가 약 2500~3000억 원 규모로 거의 일본의 1/6수준에 불과합니다. 대수 기준으로도 우리나라가 약 3만대 정도로 일본의 1/4 정도네요.

2009/12/08 16:45 2009/12/08 16:45

지난 주말 동안 일본 도쿄에서 열렸던 ‘피겨여제’ 연아양의 피겨 스케이팅 경기(2009~2010시즌 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는 보셨나요?

전 나름 연아양의 ‘Huge Fan’임을 자부하지만 사실 경기가 몇 시에 열렸는지도 몰랐답니다. 반성합니다.

어쨌든 예상대로 우리의 연아양은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선보이며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사실 첫째날 열렸던 쇼트 프로그램에선 일본의 안도 미키 선수에게 0.56점 차이로 뒤지며 가슴을 졸이게 만들었답니다.


연아양이 명실공히 ‘피겨퀸’의 자리를 굳힌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아사다 마오나 안도 미키나 어쨌든 일본 선수들은 늘 경계의 대상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보통 축구나 야구 등 대부분의 스포츠 경기에서도 상대가 일본이 되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그 무엇이 있는 만큼, 일본은 언제나 ‘가깝고도 먼 나라’가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선진 기술이나 산업 트렌드는 언제나 일본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만큼, IT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에 얘기할 주제는 바로 ‘일본의 클라우드 컴퓨팅’인데요.

최근 일본의 클라우드 컴퓨팅의 상황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지난달 한국정보산업연합회와 일본정보서비스산업협회가 공동으로 ‘SaaS와 클라우드 컴퓨팅의 성공적인 시장 랜딩과 미래 발전방향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이 자리에 NT도코모 계열의 IT업체인 NTT데이터의 나카이 아키후미 유닛장이 방한해 일본의 클라우드 컴퓨팅 현황에 대해 설명했었죠.

경청 소감은 일본의 클라우드 컴퓨팅 역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듯 보였으나, 보다 균형 있는 시각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일본 특유의 뭐랄까. 단순히 IT산업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측면에 치우치기보다는 “돌다리도 두드리면서 간다”라는 상당히 신중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소프트웨어나 서비스 중심으로 얘기하는 우리나라에 비해 일본은 후지쯔나 히타치, NEC 등 로컬 하드웨어 벤더들이 굳건한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인지 SaaS(서비스로서의 서비스)는 물론 IaaS(인프라로서의 서비스)와 PaaS(플랫폼으로서의 서비스) 등에도 고른 시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IaaS나 PaaS를 상대적으로 초기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형태라고 여기며 다소 폄하(?)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물론 IaaS의 경우, 클라우드의 초기 형태로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에 불과하지만 결코 간과할 분야는 아니죠.

기존 비즈니스 프로세스 서비스를 혁신한 새로운 BPaaS라는 진화된 개념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지만 너무 서비스나 소프트웨어에 특화된 시각은 균형된 발전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결국 선택과 집중의 문제겠지요. 어쩌면 국내 기업들의 입장에선 그럴 수 밖에 없는 선택이기도 하구요.

일본 역시 SaaS 시장 규모가 PaaS에 비해 절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PaaS시장도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2009년 40억엔을 기록했던 것이 2013년엔 약 200억엔(한화로 약 2000억원) 시장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일본의 SaaS 시장은 2009년 824억엔 규모에서 2013년 1341억엔(1조 3410억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우려는 우리나라와 별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나카이 아키후미 유닛장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 역시 SaaS와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정보유출과 비용 절감 효과에 대한 회의와 기존 인하우스 시스템과의 연결 어려움, 명확치 않은 서비스수준협약(Service Level Agreement) 등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일반적으로 기업 내부의 미션 크리티컬한 부분은 인하우스 시스템 개발, 그 외 업무는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도입에 이를 회사환경에 맞춰서 구축해 왔는데 최근 클라우드를 통해 보다 빠른 개발이 가능해졌다”고 했습니다.

또 이같은 경향은 처음엔 SOHO나 중소기업의 이용이 활발하다가 최근엔 중견기업에까지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다만 일본에서도 여전히 인하우스 시스템 개발에 대한 니즈가 있지만, PaaS의 등장으로 그동안 큰 장벽으로 자리잡았던 비용과 시간의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어 향후 이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는 얘기도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클라우드 환경에 대한 니즈도 높아지겠지만, 자체 개발에 대한 요구도 줄어들지 않고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즉, 자체 개발해 구축한 환경과 클라우드 환경이 혼합된 하이브리드 형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점차적으로 핵심 업무도 퍼블릭(공공) 클라우드 영역으로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이지요.

실제로 일본 가상화 소프트웨어 시장은 평균 2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클라우드 컴퓨팅은 2013년까지 이보다 높은 약 55.6%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편 후지쯔나 히타치, NEC 등 일본의 IT벤더들은 서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퍼블릭 클라우드 분야의 활성화를 위해 나름대로의 솔루션 개발을 준비하는 동시에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아마존이나 구글, 세일즈포스 등과 제휴를 통해 일본 기업에 대한 클라우드 창구 역할을 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고 합니다.

아키후미 유닛장은 NTT데이터의 경우도 클라우드 대응 전략에 대해서도 간략히 밝혔는데요. 그에 따르면 메인프레임이나 오래된 서버를 이용해 시스템 구축한 기존 고객들은 이를 클라우드로 이행하려는 요구가 높다고 했습니다.

보통 기업 규모가 크면 클수록 인하우스 시스템 개발에 대한 요구가 큰 만큼, 프라이빗 클라우드(기업 내부의 클라우드) 구축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중견기업의 경우 업무 중요도에 따라 일부를 클라우드를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이 많은 만큼 PaaS와 SaaS를 통한 시스템 통합(SI)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보다 더 작은 규모의 중소기업은 관리의 번거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사의 모든 데이터를 클라우드 환경에 맡기고 싶어하는 요구가 있어, 여기에 맞춰 별도의 플랫폼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업체 규모에 맞는 구축이 가능하도록 신뢰성 높은 데이터(원격, 안심 네트워크 구축) 등을 강점으로 기업이 요구하고 있는 클라우드 제공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현재 일본 정부는 중소기업을 위한 SaaS 플랫폼인 ‘J-SaaS’를 제공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우리나라도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 행정안전부 등 세 개 부처가 힘을 합쳐 클라우드 활성화를 위한 통합합의체를 구성했다는 소식이 들리는데요. 국내 실정에 맞는 ‘한국형 클라우드(K-Cloud)’의 구축은 물론, 전세계 클라우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하루속히 키웠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4대강’보다는 ‘클라우드’가 더 투자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2009/12/07 15:35 2009/12/07 15:35

데이터센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비즈니스의 복잡성으로 처리해야 할 데이터양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고, 이를 운영하는 서버나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IT 자원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여기에서 엄청난 열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지요.

특히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등 IT기기들이 점차 고밀도/고집적화 되면서 좁은 공간에서 많은 양의 열이 발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예측하기 어려운 발열양으로 인해 데이터센터 관리자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열들을 그대로 방치해 두었다간, 과열로 인한 서비스 장애 발생은 불 보듯 뻔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데이터센터가 국가 간 경쟁으로 번질 것이라는 전망들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네요.

아이슬란드나 중국, 인도 등이 주요 후보들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무슨 소리인고 하니,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서버 한 대가 30평 형 아파트 한 채 정도의 전력을 소모하고 있는데, 수많은 서버와 스토리지 등의 IT기기로 구성된 IDC를 운영하려면 엄청난 전기가 필요하겠죠.

여기에다가 온도와 습도에 민감해서 이를 일정하게 유지하는데도 전기가 사용됩니다.

데이터센터 내의 온도는 업체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0~24℃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냉각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지요. 여름철에는 더 심하겠지요.

결국 데이터센터 전체 매출의 약 20~30%가 전기비용으로 지불될 정도라고 하니, 과연 ‘전기 먹는 하마’라는 별칭이 맞네요.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개념이 새롭게 급부상하면서, 이러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몇달전 인터뷰한 한 대기업 계열 IT회사의 임원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앞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거대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선 아이슬란드나 중국, 인도 등 운영 비용이 싼 곳으로 이전해야 할지도 모른다구요

아이슬란드의 경우 이름만 들어도 벌써부터 추운 기운이 느껴져 냉방에는 최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중국 역시 저렴한 부지비용과 전력비용, 인도는 저렴한 인건비 등으로 각광받을지도 모릅니다. 인도의 경우 이미 많은 기업들의 IT콜센터가 이전한 상태이기도 하구요.

이렇게 되면, 데이터센터도 점차 국가 간 경쟁으로 번지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우 금융권 등의 고객거래정보나 국가보안(이를테면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지도 서비스 등은 해외에 서버를 둘 수 없다고 하네요) 등 중요한 데이터들은 현재 국가보안법상 해외의 서버나 스토리지에 둘 수 없다는 제약점이 있지만, 그 외에는 상관이 없다고 합니다.

한국에 있는 씨티은행 지사의 경우, 원래 IT시스템이 싱가포르에 있었는데 금융감독원의 권고사항 때문에 이를 국내로 옮겼다는 얘기는 유명하지요.

그러나 국내에선 이러한 일이 쉽사리 일어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당장 이러한 인프라를 옮기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데이터센터에 장애가 나서 서비스에 오류가 생기면, 성격 급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복구되는 시간 동안 가만히 있을 것 같지도 않구요.

한편 데이터센터의 ‘핫스팟’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이슬란드의 경우, 최근 경제 위기 때문에 정부가 기업들에게 상당한 인센티브를 기꺼이 제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하네요.

아래는 최근 IDG에 올라온 흥미로운 기사인데 한번 보시죠.

아이슬란드, 데이터센터의 핫스팟으로 부상

2009/12/01 14:03 2009/12/01 14:03
17일 발표된 2009년 하반기 전세계 슈퍼컴 500대 리스트에서는 역시나 인텔과 AMD, HP와 IBM의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군요.


먼저 인텔과 AMD를 비교해 볼까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전세계 500대 슈퍼컴퓨터 중 80% 이상에 해당하는 402개 시스템에 인텔 프로세서가 사용됐습니다. 그러나 최고 속도를 자랑하는 슈퍼컴 1~5위 중 4대에서는 AMD의 칩이 사용됐군요.

무엇이 더 우월한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우선 인텔은 슈퍼컴 500대 리스트에서 전체의 80.4% 해당하는 402개 시스템에서 자사의 프로세서가 사용됐으며, 1~50위 중에서도 20개 시스템에 사용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인텔 프로세서가 탑재된 402대 슈퍼컴 가운데서도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379대 시스템에 쓰여졌네요.(실제로 이번 순위조사에서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톱500 슈퍼컴에서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00대 슈퍼컴퓨터 중 427개 시스템이 쿼드코어로 이뤄졌으며, 59개가 듀얼코어, 4개 시스템만이 싱글코어로 구성됐으니까요)

AMD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로 발표된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의 ‘재규어’(크레이의 XT5 시스템으로 구성)에 자사의 식스코어 AMD 옵테론 프로세서가 탑재됐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500대 컴퓨터 상위 5대 가운데 4대를 AMD 기반 슈퍼컴퓨터가 차지했다며 자랑스러워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중 5위에 오른 중국의 ‘티안허-1(Tianhe-1)’의 경우, ATI 스트림 기술 기반의 시스템 아키텍처와 인텔의 제온 프로세서가 혼합된 형태의 하이브리스 시스템으로 구축됐네요.

어째됐든 AMD의 옵테론 프로세서는 세계 500대 슈퍼컴 중 인텔의 1/10 수준인 42개 시스템(8.4%)을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IBM과 HP의 경쟁도 역시 치열했습니다.

HP는 전세계 500대 슈퍼컴퓨터 중 210대의 시스템(42%)을 공급하며 IBM(186개 시스템, 37.2%)를 넘어섰군요.

그러나 성능 측면에선 IBM이 35.1%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HP(23%)를 앞질렀네요.

이밖에 크레이와 SGI, 델은 각각 3.8%, 3.8%, 3.2%의 점유율을 각각 차지했으며, 성능 면에서는 크레이가 15.9%로 HP의 뒤를 이었습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역시나 슈퍼컴 강국 미국이 500대 슈퍼컴 중 277개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럽이 153개, 아시아가 50개로 나타났네요.

특히 아시아권에서는 중국이 21개 시스템, 일본이 16개, 인도가 3개 시스템 순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14위와 392위에 오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시스템 2개가 이번 500대 순위에 포함됐네요.(관련기사).

1~100위까지의 전세계 슈퍼컴퓨터 순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09/11/17 17:29 2009/11/17 17:29

<사진은 수원에 위치한 삼성SDS 소프트웨어 연구소의 서버실 전경>

DC가 뭘까요?

디스카운트? 아니죠! 데이터센터? 맞습니다!!(유치한가요?)

데이터센터(Data Center)는 말 그대로 각종 데이터를 모아둔 곳이죠.
 
데이터를 잘 운용할 수 있도록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는 물론 냉방 및 항온항습 시설 등이 구비돼 있는 공간을 말합니다.

데이터센터는 기업 및 개인 고객에게 전산 설비나 네트워크 설비를 임대하거나 고객의 설비를 유치해 유지․보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IT업계에 계신 분들이라면 다들 아시겠죠? 그렇지만 데이터센터 내부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국내외 업체들은 현재 어떠한 혁신을 꾀하고 있을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저는 지금부터 이 ‘DC’에 대해서 얘기해보려 합니다.

‘가상화’라던지 ‘그린IT’, ‘클라우드 컴퓨팅’와 같은 용어, 한번쯤은 다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초창기 데이터센터의 시작부터 이러한 새로운 기술이나 컨셉이 최근 데이터센터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디지털데일리의 새로운 블로그 미디어 딜라이트닷넷 창간기념으로 “재미없는 데이터 센터(DC) 이야기”를 “조금은 재미있고 편안하고 쉽게” 해볼까 합니다.

주제는 아래와 같이 세가지로 잡아보았습니다.

-1부: 데이터센터? IDC? 차이와 해답은?
-2부: “데이터센터의 머나먼 여정”‥초창기 모습은
-3부 “데이터센터의 역습”‥가상화, 클라우드 컴퓨팅 등 신개념 등장과 진화


대한민국 최초의 데이터센터는 어디일까요?

여기서 최초란 본격적인 외부사업을 위해 마련된 ‘데이터센터’를 말합니다.

정답은 1999년에 설립된 LG데이콤의 논현데이터센터입니다.

당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전용 건물로는 국내 최초로 지어진 이 센터는 연면적 8000평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였다고 하는군요.

1999월 12월 2일 개최한 공식 오픈행사엔 당시 남궁석 정보통신부 장관도 참석했을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네요.

공교롭게도 가장 최근에 설립된 데이터센터 역시 LG데이콤의 가산센터군요. 가산데이터센터는 올해 4월에 오픈했습니다.

아, 그전에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습니다.바로 이 데이터센터의 성격에 대해서입니다.

현재 데이터센터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눠져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데이콤이나 KT와 같은 통신 사업자들이 제공하던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금융권이나 일반기업들의 전산실이 발전한 형태가 그것입니다.

통신업체의 데이터센터는 주로 트래픽을 많이 사용하는 업체들이 이용해 통상적으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라고 불린 반면, 나머지는 일반 데이터센터(DC)로 구분됐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사실상 이러한 구분은 무의미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보통 데이터센터 사업은 크게 데이터 센터 구축과 컨설팅, 매니지드 서비스ㆍ서버 호스팅, 코로케이션, 부가서비스 등으로 구성되는데, 국내 데이터센터시장은 코로케이션 서비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편입니다.

코로케이션(Co-location)이란, 서버 등 관련 장비는 고객이 구매하고 이를 운영할 수 있는 제반 여건은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제공하는 일종의 상면 임대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현재 약 6000~8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데이터센터 사업은 LG데이콤과 KT이 전체의 60~70%, SK브로드밴드와 호스트웨이가 20~30%, 나머지는 대기업 계열의 SI업체들이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른바 ‘2강 2중’을 형성하고 있는 셈이죠.

그럼 다음편에선 국내 IDC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2009/10/22 11:04 2009/10/22 11:04
<▲클라우드 컴퓨팅의 부상 배경 및 파급 효과>

LG경제연구원 이종근 선임연구원이 20일 ‘클라우드 컴퓨팅, IT산업 패러다임을 바꾼다’라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장문의 보고서이니, 한번 찬찬히 읽어보시죠~

◆클라우드 컴퓨팅의 부상 배경 및 파급 효과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만큼의 H/W 및 S/W를 유틸리티 서비스 형태로 제공 받을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 글로벌 IT 산업에서는 기존 사업 영역을 초월하여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세트 기기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게는 기회이자 위협 요인으로 다가올 것이다.

유무선을 망라한 초고속 인터넷 망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경기 침체에 따른IT 비용 절감 및 사용 편의성(Mobility, 경박단소)에 대한 니즈가 확산됨에 따라 클라우드컴퓨팅이 IT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메가 트렌드로 대두되고 있다.

만약 클라우드 컴퓨팅이 보편화되면 일반 사용자들은 지금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보다 얇고 가벼운 세트 기기를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이다.

한편, IT 기업 입장에서는 판도가 바뀔 만큼의 엄청난 경쟁 구도 변화가 예상된다. 철옹성 같던 MS(마이크로소프트)에게 구글은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고,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구도는 다변화되며, 세트 기기 시장에서는 H/W 성능 이외의 차별화 역량 보유 여부가 성패를 가늠할 열쇠가 될 것이다.

도대체 클라우드 컴퓨팅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큰 변화를 야기하는 것일까?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클라우드 컴퓨팅은 PC, 휴대폰, TV 등 다양한 세트 기기 이용자들이 네트워크 접속을 통해 자신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프로세서, 스토리지, S/W를 유틸리티 서비스 형태로 제공받는 방식이다.

IT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인터넷 기술을 활용하여 다수의 고객들에게 높은 수준의 확장성을 가진 IT 자원들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컴퓨팅’으로 설명하고 있다.

클라우드(CLOUD)라는 명칭은 작업에 필요한 컴퓨팅 서비스를 구름 저편으로부터 받아와서 작업한 문서를 S/W와함께 다시 구름 저편으로 보내어 저장한다는 의미에서 지어졌다.

사실 이러한 개념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1990년대 중반 오라클, IBM, 애플을 포함한 5개 IT 산업 거대기업들이 사업화하려고 했던 NC(네트워크 컴퓨팅) 개념과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당시에는 초고속인터넷 망은 고사하고 전화선을 통한 네트워크가 일반적이었다는 점, 넷북, 스마트폰을 비롯한 다양한 단말기 보급이 보편화되지 않았다는 점, 주요 IT업체들이 관련 OS(운영체계) 및 애플리케이션의 보급에 미온적이었다는 점 등으로 그야말로 ‘뜬 구름 잡는 이야기’로 여겨졌다.

이에 따라 NC는 참여 기업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용화되지 못하고 사람들의 관심사에서 멀어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유무선 통신 네트워크의 확산 및 고속화, 세트 기기의 다양화, 무료S/W의 보급 확대 등 IT 인프라가 급속히 발전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의 실현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IT 비용 절감 및 편의성 제고

그렇다면 클라우드 컴퓨팅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각되는 것은 어떠한 배경이 작용한 것일까?

그 요인은 이용자 혜택 측면과 Web 2.0시대의 헤게모니 장악이라는 경쟁역학 측면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먼저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개인 및 기업이 향유할 수 있는 혜택은 다음과 같다.

첫째, IT 인프라 구축 및 유지와 관련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PC를 통해 수행하는 작업 중 고사양의 프로세서, 스토리지 및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한 경우는 많지 않지만, 지금까지는 개별 PC에 고성능 H/W 및 S/W를 설치·유지해야 했으므로 비용 지출이 비효율적이었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개별 PC에서는 최소한의 연산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저사양의 H/W 및 S/W만 설치하고, 사양 항목에 대해서는 네트워크에 연결하여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서 쓰면 된다.

둘째, Mobility, 경박단소화 및 처리 속도향상 등 기기 이용의 편의성을 전반적으로 증대시킬 수 있다.

고사양 항목이 사라지면서 개별 전자 기기가 경박단소화되어 이동성이 크게 향상되며, 주로 PC 상에서 하던 작업을 스마트폰 또는 TV 등 다양한 세트 기기를 통해 끊김 없이 할 수 있게 된다.

부팅 및 시스템 종료에 필요한 시간은 불과 몇 초이고, OS 또는 애플리케이션 업그레이드를 위한 번거로운 작업도 사라진다. 기업입장에서는 중앙서버의 보안 관리를 통해 내부직원들에 의한 전략·기술 누출가 능성도 최소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이용자 혜택 외에 클라우드 컴퓨팅이 부상하고 있는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Web2.0이라는 거대한 패러다임 변화가 깔려있다.

‘참여-공유-개방’을 지향하는 Web 2.0 시대가 진전되면서 이용자들은 전자기기나 컨텐츠서비스 이용에 있어 보다 능동적·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기업에 의해 주어진 것이 아닌 자신이 이용하고 싶은 성능,컨텐츠 등을 스스로가 결정해서 구매하는 것을 갈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Web 2.0 트렌드 하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주요 인터넷 기업들이 Web 2.0 트렌드를 활용해 IT 전반의 헤게모니 장악을 모색하고 있다.

헤게모니 장악을 위해 넘어야 할 첫 산맥은 윈텔2 진영이고, 헤게모니 장악의 주요 무기로 삼은 것이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인 것이다.

특히, 구글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추진 목적은 사용자들의 MS 의존도를 최소화시키고 PC와 관련된 One Stop Service를 구글에서 제공하는 것이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기존주요 사업 부문인 검색 광고 수익을 증대시키고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통해 기업 대상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려는 것이다.

향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이러한 요인들이 핵심 동인으로 작용하여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메릴린치에 따르면 2011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1,600억 달러 규모가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950억 달러, 온라인 광고 시장이 650억 달러 등으로 예상되었다.

◆미래의 가상 시나리오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가 본격화될 때, 과연 우리의 생활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몇 가지가상 시나리오를 통해 그려보자.

#1. 대학교 1학년인 A군은 리포트 작성을 위해 책받침처럼 생긴 초슬림 넷북을 꺼내 전원스위치를 누른다. 부팅 시간은 고작 5초…

이 넷북에는 저사양 위주의 H/W 및 S/W가 설치되어 있어 무게도 0.3kg에 불과하고 가격도 기존 대비 절반 가격으로 매우 저렴하다.

저 사양 H/W 덕택에 배터리 소모량도 크게 감소하여 사흘 동안 연속해서 넷북을 사용할 수 있다.

A군은 무료로 제공되는 구글 앱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학교 도서관에 있는 친구 B군과 리포트를 함께 작성하던 중, 여자친구와 약속이 있어 A군은 먼저 지하철역으로 떠난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신용카드처럼 생긴 얇고 가벼운 스마트폰을 꺼내 리포트
내용과 스케줄을 수정한 후 별도의 전송을 하지 않아도 B군은 A군이 수정한 모든 내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여자친구와 시간을 보낸 후, A군은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면서 스마트폰으로 3D 영상의 최신영화를 본다. 집에 도착한 이후에는 보던 영화의 나머지 부분을 별도의 다운로드 없이 TV로 이어서 본다.

한편, A군은 예전만 하더라도 PC가 고장나서 포맷하는 경우에 몇 시간을 허비했었지만, 이제는 고용량의 OS 및 오피스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서 단 3분이면 포맷 및 초기화가 간단하게 완료된다.

◆철옹성 MS에 선제 공격한 구글

향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있어 최대 관전포인트는 IT 산업 전반의 헤게모니 변화를 노리는 구글과 MS의 경쟁구도 변화이다.

철옹성 같던 MS의 입지에 정면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는 구글은 과거 MS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썬이나 넷스케이프와는 분명 다른 기업이다.

구글은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OS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해 MS의 핵심 사업영역에 대해 선제공격을 하고 있다.

구글이 개발·보급 중인 구글 앱스, 안드로이드3, 크롬, 크롬OS 등은 모두 MS의 오피스, 윈도우 모바일, 익스플로러, 윈도우 OS와 각각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제품이며, MS 제품과는 달리 저 용량이고 개방적이며 무료로 제공된다는 특징이 있다.

물론, 이러한 구글의 행보에 대해 MS가수수방관하고 있지만은 않다. 지금까지 MS의 전략을 보면, 신생 기업이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도전을 하면 저가 물량 공세와 차별화를 통해 신생 기업의 싹을 잘라 버렸다.

인터넷 브라우저나 미디어 플레이어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독점 규제에도 불구하고 윈도우 OS에 끼워팔기를 한 것이 대표적 사례이다.

MS는구글의 공세에 대해 이전 사례보다 호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개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오피스 프로그램을 온라인상에서 무료로 제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고, 전략적 제휴를 통해 노키아 휴대폰에서도 MS 애플리케이션이 실행되도록 추진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분명한 것은 구글이 과거 썬이나 넷스케이프와는 분명히 다른 역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MS도 과거와 같은 전략으로는 시장지배력 유지가 힘들어질 것이다.

구글은 ‘참여-공유-개방’을 통한 플랫폼 리더십4을 확고하게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Web 2.0 시대에 MS가 저가 물량 공세를 취하는 것만으로는 구글을 상대하기에 벅차다. 구글 또한 MS와의 경쟁에서 승리를 쉽게 낙관할 수만은 없다.

시장을제대로 잠식하기 위해서는 무료 제공 및 저용량 이외에 사용자 친화적인 어떤 요소가 필요하다. 결국 구글과 MS 간의 경쟁에 있어서 승리의 관건은 이용자들이 얼마나 편리하게 제품·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느냐에 달린 것이다.

◆반도체 경쟁구도 다변화

클라우드 컴퓨팅이 확산될 경우 반도체 분야에서는 저 사양 PC 보급 확대 등으로 기기 당탑재되는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게 되므로 시장 전반이 위축되는 상황이 전개될 우려가 있다.

하지만, 세트 기기의 출하량은 증가할 것이므로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시장 지배구도가 변화할 것이다.

한편, 서버 시장의 확대에 따라 서버 운용에 있어서 필수요소라고 할 수 있는 저 전력, 고성능 반도체의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게 되고 관련 기술을 보유한 메이저 업체의 지배력은 강화될 것이다.

그리고 주목해야 할 것은 PC와 휴대폰간 간극이 좁혀짐에 따라 절대 강자로만 여겨졌던 인텔과 퀄컴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인텔은 PC에서 모바일 기능을 덧붙인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고, 퀄컴은 이동통신 기술에 컴퓨터 기능을 접합한 플랫폼을 내세워 인텔 공세에 대항하고 있다.

외형상으로는 퀄컴보다 매출액이 3배 이상 많은 인텔의 경쟁력이 더 강해 보이지만, 퀄컴뒤에는 구글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기 때문에 이들 간 진검 승부가 예상된다.

퀄컴은 구글의 안드로이드뿐만 아니라 향후 크롬OS와의 연계도 추진할 예정이며, 구글은 Wireless에서 강점을 보유한 퀄컴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모바일 컴퓨팅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퀄컴-구글과 윈텔, 이 두 진영 간에는 벌써부터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휴대폰 및 PC 진영 간 빅매치

개별 기기의 저사양화 추세에 따라 PC, 휴대폰 등 세트 기기 회사의 전략 수정은 불가피하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에서는 소비자들은 제품 구입 시 H/W 성능 이외의 차별적 속성에 더 주안점을 두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PC와 휴대폰 업계 간 사업 영역을 초월한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노키아는 넷북 시장 진출을 선언했고 에이서는 스마트폰 사업 추진을 공표함으로써 경쟁 강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세트기기 제조사들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어떤 방안을 강구해야 하는 것일까?

획기적 기능 및 디자인, 가격 경쟁력, 유관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PC 및 휴대폰의 주요 속성을 융합하여 스마트북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혁신 제품을 출시할 수 있고, 3차원 입체 영상 기능을 제공하여 경쟁력을 강화할 수도 있다.

결국, 휴대폰, PC 관련기술력을 모두 보유하고 있으면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향후 기기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스템의 안정성 및 보안성이 이슈

클라우드 컴퓨팅은 많은 장점과 주요 기업들의 확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스템 안정성, 보안성 및 호환성 이슈로 인해 그 보편적 확산 시기는 아직 유동적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선도하고 있는 구글과 아마존이 최근 각각 서비스 장애를 보인 것처럼 아직은 서비스 안정성이 완벽하게 검증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다.

그리고 회사의 주요 기밀 정보를 외부 업체의 서버에 보관한다는 것은 보안 관점에서 아직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있다.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한 OS 및 애플리케이션은 상호 호환이 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으며, 향후 서비스 이용자가 급증할 경우를 대비하여 통신 인프라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따라서 편의성 제고 및 IT 비용 절감에 대한 니즈가 커서 상기 이슈에 대해 상대적으로 수용도가 높은 개인 및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점진적으로 이슈를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면 중장기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는 도래할 것이고, 이에 대한 대비는 관련 기업 모두가 지속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국내 전자기업 대응 방향

조금은 훗날의 일이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가 열릴 경우 세트 기기의 차별화 여지가 줄어들면서 H/W 중심의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기업들에게는 전반적인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21세기 들면서 산업의고도화·서비스화가 급진전되면서 제조업의 부가가치가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 지위를 잃지 않고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기업이 상당수 존재한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의 IT 분야에서도 H/W의 존재가치는 여전히 지속될 것이며, 기업들의 차별화 노력에 따라 오히려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에 국내 IT 기업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를 맞이하여 위협요인을 최소화하고,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들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첫째, 전반적인 H/W 성능 차별성 저하에 대응해 새로운 차별화 요인을 발굴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나 3D와 같은 혁신 기술의 개발·적용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컨셉의 세트 기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일례로 들 수 있다.

특히 디자인과 같은 감성요소의 차별성 강화에 초점을 두는 전략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 다양한 컨버전스 기기 개발을 통해 새로운 기능·성능의기기를 확산시키는 것도 한 방안이다.

둘째, H/W의 사양은 간소화되지만, H/W 기기 수요는 보다 증대되는 추세에 대응해, 규모의 경제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거나 전략을 구사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전략 방향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Volume Game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플랫폼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기존 H/W 판매 중심의 비즈니스모델에서 벗어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와 관련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는 것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즉 네트워크의 헤게모니를 장악하는 경쟁에 본격 참여하여 H/W, 컨텐츠, S/W 서비스를 결합 제공하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것이다.
2009/10/20 17:15 2009/10/20 17:15

최근 삼성SDS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전략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는 ‘삼성’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침 이날은 수원 소프트웨어연구소에 별도로 마련한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 오픈식도 있었던터라, 삼성SDS와 제휴관계에 있는 클라우데라와 VM웨어의 CEO 및 임원들도 배석했었지요.

‘클라우데라’라는 회사는 불과 2008년에 설립된 작은 회사입니다. 물론 구성원들은 매우 휼륭합니다. 공동 설립자 4명 모두가 오라클, 야후, 구글, 페이스북 출신입니다. 다들 각 회사에서 한가닥씩 했던 인물이라고 하더군요.

이 회사가 지난 4월 28일 삼성SDS와 자사의 대용량 데이터 처리 기술인 ‘하둡(Hadoop)’ 관련 제휴를 맺으면서 미국 내에서의 위상이 쭉~ 올라갔다고 하네요.(위 사진은 지난 4월 28일 MOU 맺었을 당시 사진입니다. 왼쪽이 크리스토퍼 비시글리아 클라우데라 CSO, 오른쪽이 삼성SDS 박승안 전무입니다.)

생부터 예사롭진 않았지만, 그 작은 회사가 무려 ‘삼성’과 제휴를 맺었다는 사실이 미국에선 큰 관심을 끌었던 모양입니다.

클라우데라의 공동창업자들을 살펴보니 나이도 다들 굉장히 어리시군요.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페이스북에서 건너온 제프 해머바처라는 분은 26세에 불과하구요, 구글 출신 크리스토퍼 비시글리아는 28세입니다.

이 구글 출신 양반은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낸 것으로도 국내에서도 꽤 이름이 알려져 있지요. (사실 여기에 대해선 확실친 않습니다. 최근 다른 미디어의 인터뷰를 보니, 자기가 그 용어를 만든 건 아니라고 했더군요. 어쨌든 현재의 직책은 최고전략책임자(CSO)입니다.)

삼성SDS와 MOU를 체결했을 당시에도 비시글리아 CSO가 왔었지요.

야후 출신의 이집트인 아므르 아와달라씨는 38세, 오라클 출신인 마이크 올슨 CEO가 46세로 최고령자군요.(이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좀 더 구체적인 내용과 구성원들의 사진도 볼 수 있습니다. 여기를 클릭)

최근엔 클라우드 컴퓨팅 구현을 위한 핵심기술 기술 중 하나인 ‘하둡(Hadoop)’ 프로젝트의 창시자인 더그 커팅(Doug Cutting)씨까지 영입했다고 합니다.

현재 클라우데라의 주요사업이 하둡을 통한 수십 페타바이트급의 대용량 데이터 분석 및 처리서비스를 기업고객에게 제공하고 일이니만큼, 더그 커팅씨의 합류는 더욱 힘이 되겠지요.

그런데 얼
핏 들은 얘기로는, 최근 클라우데라 내에서도 비시글리아 크리스토퍼 CSO와 마이클 올슨 CEO 사이에 약간의 알력다툼이 있다고 하더군요.

비시글리아 CSO의 명성(?)이 워낙 국내에서 자자하다보니, 위기의식을 느낀 올슨 CEO가 이번엔 직접 왔다고 얘기도 있구요.

또 이날엔 VM웨어의 피터 제글리스 아태서비스 담당 부사장도 참석했습니다.

VM웨어 입장에서도 역시 삼성SDS는 매우 중요한 고객입니다.

3~4년 전부터 자사의 데이터센터에 가상화 기술을 적용해온 삼성SDS는 당시만 해도 VM웨어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만, 현재로선 시트릭스도 있고 마이크로소프트(MS)도 있다 보니 선택의 폭이 늘어난 셈이지요. 특히 이들 업체는 최근 엄청난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잖습니까.(관련기사들 보시죠)

현재 삼성SDS의 국내 데이터센터(수원, 과천, 구미)의 전체 서버 가운데  약 40%에 해당하는 3800대의 x86 서버 중 약 1100여대 정도는 VM웨어의 솔루션으로 가상환경이 구축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60%도 과연 VM웨어의 솔루션으로 구축될지에 대해선 미지수지요.

당연히 VM웨어도 조마조마하겠지요?

이건 후문이지만, 보통 외국에서 연사들을 초청할 때 비행기티켓이면 호텔 숙박비며 초청업체에서 지원해주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 오신 두 분은 모두 자비로 오셨다고 하더군요.

이 역시 ‘삼성’의 힘이 아닐까 싶네요.

2009/10/09 18:36 2009/10/09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