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속되는 스토리지 업체의 인수합병(M&A) 소식에 연일 관련 업계가 뜨겁습니다. 올해에는 유독 심한 것 같습니다.

가장 화제가 됐던 것은 HP의 3PAR 인수였는데요. 이 과정에서 델과의 치열한 경합이 벌어졌었죠. 결국 현금 유동력이 앞선 HP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HP는 이달 초 3PAR 통합을 완료하고,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국내도 마찬가지입니다.

3PAR 인수를 눈앞에서 놓친 델은 지난주 결국 컴펠런트 테크놀로지라는 스토리지 업체를 인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컴펠런트라는 업체는 ‘플루이드 데이터 아키텍처’라는 독특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SAN과 네트워크 스토리지(NAS), 씬프로비저닝 등 다양한 제품 및 기술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지요.

이미 델은 파워볼트와 이퀄로직, EMC로부터 주문자 상표 생산 부착(OEM)으로 다양한 제품을 공급받고 있는데요. 하이엔드급(대형)의 제품 라인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EMC로부터 대형 스토리지 장비인 ‘시메트릭스’를 공급받긴 했지만, 델 입장에서는 너무 고가의 제품이지요. 판매가 미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컴펠런스의 기술력을 통한 새로운 제품이 탄생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컴펠런트를 인수가 완료된 이후에 이를 독립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며, 컴펠런트 제품 및 기능을 자사의 스토리지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데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델은 이번 컴펠런트 인수에 그치지 않고, 스토리지 관련 업체를 추가로 인수할 계획이라는군요.

이에 앞서 전세계 외장형 스토리지 1위 업체인 EMC는 지난 7월 인수한 데이터 웨어하우징(DW) 업체 ‘그린플럼’에 이어 ‘아이실론’이라는 확장형(Scale-out) NAS 업체를 인수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EMC는 이미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지만, 그동안 시대에 뒤떨어진 스토리지 아키텍처라는 공격을 경쟁사들로부터 공공연하게 받아왔습니다.

특히 지난 2008년 IBM에 인수된 이스라엘 스토리지 업체인 XIV의 창시자 모세 야나이는 는 EMC의 하이엔드급 스토리지인 시메트릭스의 구버전을 개발했던 사람입니다.

모세 야나이가 기존 EMC 제품의 단점을 보완, 2002년에 개발한 새로운 아키텍처의 스토리지인 XIV의 ‘넥스트라’는 이런 점에서 업계의 많은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이 때문에 EMC는  XIV의 직접적인 공격 대상이 돼 온 것이 사실입니다.

한국IBM은 2년전 XIV를 인수한 이후, 최근에는 EMC 클라리온 제품과 경쟁할 미드레인지급 스토리지 신제품인 스토와이즈 V7000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지난 7월 인수한 데이터 압축업체인 ‘스토와이즈’의 핵심 기술을 적용한 제품입니다.

히다치데이타시스템즈(HDS)의 경우도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최근 패러스케일이라는 업체를 인수하면서 확장형 NAS 시장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SAN과 NAS, iSCSI 등 다양한 인터페이스(프로토콜)이 통합된 유니파이드 스토리지로 유명한 넷앱의 경우도 지난 5월, 가상화 솔루션 업체인 바이캐스트를 인수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올해 들어 스토리지 관련 업체들이 엔터프라이즈 업계의 인수합병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더 이상 스토리지는 단순히 저장 공간을 제공해주는 ‘박스’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인수합병 이후 전략에 대해 가상화된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보다 효율적으로 스토리지 용량을 할당해주는 씬프로비저닝 기술과 동일한 데이터를 하나만 저장해주는 데이터 중복제거 기술, 데이터 압축 기술, 잦은 접속으로 고성능이 필요한 데이터와 장기 보관해야 할 데이터들을 자동으로 이동시켜 주는 계층화 기술 등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요소가 되고 있지요.

이들은 클라우드라는 새로운 서비스 유형에 맞는 아키텍처로 계속해서 변모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라는 것이 사용한 만큼만 돈을 지불하는 유틸리티 컴퓨팅의 개념과 셀프서비스와 자동화, 계층화 등이 통합된 개념인 만큼, 인프라스트럭처의 가장 기본이 되는 스토리지 역시 더 이상 과거의 아키텍처로는 답이 안 나오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클라우드가 서비스 제공 방식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퍼블릭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기업이 증가하면서 정보의 저장 위치에 관계없이 스토리지 자원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도 내년부터 본격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모델로 많은 업무 환경이 변화될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스토리지 업체들은 2011년에는 적어도 두자릿 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또한 과거와 같이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업체 간 수평적인 형태의 협력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한 업체에서 모든 것을 제공하겠다는 수직적인 형태의 전략으로 변화하면서 내년에는 HP와 IBM, 델과 같은 기존 IT 업체와 EMC와 HDS, 넷앱 같은 외장형 스토리지 업체들 간의 격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최근 IDC나 가트너 등 대표적인 시장 조사기관들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클라우드 스토리지 확산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특히 2013년까지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450억 달러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중 스토리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15% 정도로 이는 약 66억 달러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예상대로 된다면, 3년 후에는 서버보다 오히려 스토리지 시장이 더 커지게 되는 셈입니다.

내년에는 또 스토리지 업계에 어떠한 지각 변동이 일어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2010/12/17 15:49 2010/12/1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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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코오롱그룹 계열의 자회사 코오롱아이넷이 IBM의 XIV 스토리지 총판 계약을 하면서 재미있는 대립 구도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XIV는 IBM이 지난 2008년 인수한 이스라
엘의 스토리지 업체입니다. XIV 스토리지는 그리드 아키텍처라는 다소 독특한 방식의 시스템으로, 이 업체의 창업자는 EMC의 하이엔드급 스토리지인 ‘씨메트릭스’의 구버전을 개발했다는 모세 야나이라는 사람입니다.

모세 야나이가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 2002년에 개발한 새로운 아키텍처의 스토리지라는 점에서 XIV의 ‘넥스트라’라는 스토리지 제품은 업계의 많은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XIV가 IBM에 인수되기 전, 국내 총판은 헤이워드테크라는 업체가 맡고 있었죠. 헤이워드테크의 정형문 사장은 EMC의 대표직을 역임한 인물이기도 하구요.

XIV와 헤이워드테크 모두가 EMC 출신이
라는 점에서, EMC에서는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었겠죠. 여기에 빅블루 ‘IBM’이 XIV를 인수하면서 더욱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헤이워드테크는 XIV의 국내 총판을 맡은 이후 중앙일보와 금호건설, 아시아나항공, 한국투자증권, SK텔레콤 등 다양한 산업군에 제품을 공급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사실상 스토리지 시장에 미친 파급효과는 미비했습니다.

새로운 개념의 스토리지 제품이다보니 헤이워드테크 정도의 규모의 업체에서 이를 감당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헤이워드테크는 XIV 제품
을 리셀러로써 공급은 계속하겠지만, 다른 업체들의 제품들도 같이 공급하기 위해 XIV에 대한 독점권을 포기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코오롱아이넷이 새로운 총판업체로 선정된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코오롱아이넷은 기존 EMC의 스토리지 총판사라는 점이었죠. 코오롱아이넷은 EMC 스토리지와 IBM의 XIV 스토리지 둘다를 취급하게 된 것입니다.

자연스레 한국EMC와 한국IBM 입장에서는 다소 예민할 수 밖에 없겠지요. EMC로써는 자사의 대표 총판이었던 코오롱아이넷이 XIV 제품을 같이 팔겠다고 하니 “대체 이건 무슨 시추에
이션?” 인 거죠.

IBM 입장에서도 코오롱아이넷이 XIV 제품보다 기존에 주력으로 공급하던 EMC 제품을 더 신경쓰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있겠죠.

이에 대해 코오롱아이넷 측은 “외부에서 바라볼 때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 총판 계약을 통해 얻게 되는 시너지 효과가 더 클 것이란 판단에서 결정한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특히 코오롱아이넷은 기존 IBM의 서버와 소프트웨어 등의 총판을 오랜 기간 맡아왔고. 제품 라인업의 보강 차원에서 해당 사업부에서 여러 각도로 분석한 결과, IBM의 하이엔드급 스토리지 제품인 XIV를 함께 공급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죠.

이미 IBM의 스토리지 제품인 DS시리즈를 일부 공급해온 만큼, 이번 XIV 총판을 통해 다양한 스토리지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는 점에서 사업에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또 코오롱아이넷 내에서도 EMC 제품을 취급하는 사업부와 IBM 제품을 취급하는 사업부가 별도로 존재하기 때문에 오히려 내부 경쟁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한국IBM은 XIV 제품을 통해 국내 스토리지 시장에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을 세운만큼, 이전보다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 5월에는 XIV의 창립자이자 대표인 모세 야나이가 한국을 방문한다고 하니, 재미있는 경쟁구도가 그려질 것 같습니다.
2010/04/04 14:57 2010/04/04 1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