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트닷넷 창간 2주년/기획]④ 국내 x86 서버업체들이 보는 클라우드 / 한국후지쯔

“클라우드 시대가 와도 x86 서버 자체는 여전히 증가할 것입니다. 물론 수익성에 대해선 어떻게 될지 장담을 못하겠습니다. 늘어나는 서버 대수와 마진 측면은 다르니까요. 이전보다 더 성능이 좋아진 제품도 계속해서 출시될테구요. 그러나 어느 정도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이 구축될 때까지 서버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점에 다다를지라도 관련 서비스는 늘어날 것이고,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은 것을 요구할테니까요. 몇 년 전만 해도 그 누가 휴대폰으로 영화를 보고 인터넷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을까요.”

한국후지쯔 서버 담당 박용관 부장<사진>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가 와도 x86 서버 자체의 매출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필요 요건만을 놓고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상담을 하는 일본 고객들과 비교해 리눅스나 유닉스 등 구체적인 시스템 구성 요건을 제시하는 국내 고객들과의 비교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저희가 아무래도 일본계 기업이다 보니 한국 고객들과 차이점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클라우드 컴퓨팅도 가만히 살펴보면, 일본 고객은 리눅스로 구성하든 유닉스로 구성하든 이런 것은 신경을 안 씁니다. 그들이 제시하는 것은 응답 속도는 어느 정도 돼야 하고, 장애 복구 시점 등 필요한 요건 뿐입니다. 즉 시스템 통합(SI) 형태로의 요구가 많죠. 그런데 한국 고객들은 구체적인 시스템 구성 요건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접근 방식이 다를 수 밖에 없죠.”

후지쯔 일본 본사의 경우, 이미 전세계 6개 국가에 인프라를 빌려주는 형태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본기업들의 클라우드 도입 속도는 우리나라에 비해 다소 빠른 편입니다. 이미 산업별로 특화된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도 등장했습니다.

김 부장은 “처음에 국내에서 클라우드 붐이 일었을때 어려웠죠. 즉, 실체는 없는데 무엇인가 시작은 된 듯한 느낌이다보니 대응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고객들도 먼저 나서기를 머뭇거렸습니다. 마루타가 되기는 싫다는 것이었죠.”라고 회상했습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최근 들어 클라우드 컴퓨팅은 뜬구름에서 조금은 손에 잡히는 느낌입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가상화로 시작해서 새로운 개념이나 기능들이 하나씩 더 붙어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해서 클라우드 컴퓨팅까지 온 것이죠. 당시에도 SaaS나 IaaS, PaaS 등과 같은 용어가 있었지만, 이제 이 전체를 아우르는 그림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사실 기업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구현하기 시작한 것은 IT자원의 통합을 통해 이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자는 취지가 강했다는 것이죠. 따라서 한국후지쯔와 같은 하드웨어 업체에서도 통합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이후 고객 요구에 따라 가상화나 인프라 관리 소프트웨어와 과금체계 등의 모듈을 하나씩 얹는 형태가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입니다.


조만간 후지쯔는 2세대 자원 관리 솔루션을 통해 클라우드 환경에 맞는 통합 패키지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를 위해 이미 많은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지요.

한편 화이트박스 서버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생각을 견해를 드러냈습니다.

“화이트박스에 대한 비중은 앞으로 오히려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가격 자체가 싸기 때문에 살 때는 싼 것처럼 보이지만, 관리 측면에서는 오히려 돈이 더 들죠. 브랜드 서버가 주는 가치가 분명히 있고, 이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한국후지쯔가 국내 x86 서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은 편입니다. 약 5%의 시장 점유율로 4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김 부장은 “서버 라인업을 더욱 다양화해서 몇 년 내에는 10% 이상의 점유율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후지쯔를 선호하는 국내 고객이 많고, 클라우드 컴퓨팅이 이러한 성장 동력의 한 축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고 강조했습니다.

2011/10/12 00:20 2011/10/12 00:20
[딜라이트닷넷 창간 2주년/기획]⑤ 국내 x86 서버업체들이 보는 클라우드 / 시스코코리아

“여성 패션 못지 않게 유행에 민감한 것이 IT입니다. 20년 넘게 업계에 몸담아왔지만 저 역시 그 속도를 못 쫓아갈 정도이니까요. 클라우드 컴퓨팅요? 국내에서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느끼는 바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애매모호’, ‘오리무중’ 정도가 될 것 같네요.”

여성 패션보다 더 빠른 것이 IT? 그럴 법도 합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개념과 단어가 등장하는 IT업계. 유행은 돌고 도는 것이라지만 1달 아니 1주일만 관련 뉴스를 찾아보지 않아도 쫓아가기 힘드니까요. 그러나 클라우드 컴퓨팅은 예상보다 좀 길게 가는 듯합니다. 2008년 본격 등장한 이후, 여전히 IT업계에서 가장 ‘핫(Hot)’한 단어이니까요.

시스코코리아 UCS(x86) 서버 담당 김훈 상무<사진>은 “여전히 클라우드 컴퓨팅은 고객 입장에서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인 것 같다”고 합니다.

“IBM과 HP, 시스코 등 각 벤더가 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이야기가 다 다릅니다. 표준화가 안 되어 있다 보니 업체들은 자기중심적으로 얘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클라우드 컴퓨팅은 현재 고객 입장에서는 결코 피할 수 없는 트렌드입니다. 김 훈 상무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자리잡기까지는 걸리는 시간이 적어도 10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을 보면 과거 블레이드 서버를 보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HP에서 근무했을 때를
생각나게 합네요. 2000년대 초반에도 블레이드 서버가 뜬다 뜬다 했습니다만, 그렇지 못했죠. 블레이드 서버는 1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클라우드와 맞물려 좀 뜨는 느낌이 듭니다.”

지난 2009년 시스코는 x86 서버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당시 관련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죠. 전세계 네트워크 장비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던 업체가 갑자기 왜 서버 시장에 뛰어들까라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러다가 말겠지”이라고 여겨졌던 시스코의 인텔 프로세서 기반 컴퓨팅 장비(UCS, Unified Computing System)는 출시된지 2년여가 지난 현재 북미지역 x86 블레이드 서버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파급효과가 적은 편이지만요.

김훈 상무는 “
시스코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즉 가상화 기반 데이터센터 환경으로의 전환되는 상황을 맞이하면서 네트워킹과 접목한 컴퓨팅 시스템을 출시하게 됐다”며 “UCS는 이미 다양한 성능테스트에서 경쟁사 제품들을 앞질렀다”고 강조합니다.

마침 인터뷰 중에 김 상무에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전화를 끝난 뒤 김 상무는 “공공기관의 가상 데스크톱(VDI) 구축 프로젝트에서 저희가 수주했다고 하네요. 경쟁사가 굉장히 공들였던 사이트였는데….”라면서 웃음지었습니다.

그는 “대부분의 서버 업체들은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서버만 얘기합니다. 그러나 시스코는 전체적인 아키텍처를 그려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사실 제가 시스코에 들어오기 전에는 네트워킹에 대해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실제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환경에서는 네트워크가 굉장히 중요합니다”라고 강조합니다.

이어 그는 “쉽게 설명해볼까요. 집을 예로 들어보죠. 집에는 TV, 냉장고, 세탁기 등 많은 가전제품이 있지요. TV나 냉장고가 고장나는 것은 데이터센터로 치면 개별 서버가 고장나는 셈입니다. 그러나 네트워크가 고장나는 것은 두꺼비집이 나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두꺼비집이 나가면 어떠한 가전제품도 사용할 수가 없지요. 데이터센터에서도 네트워킹에 장애가 나면 업무 마비로 이어지게 됩니다. 예전에는 네트워킹이 수도관 정도로 생각을 했는데, 이건 완전히 두꺼비집 수준이죠”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만큼 네트워킹이 중요한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관련 시장의 최강자인 시스코 네트워크 솔루션과 결합된 x86 시스템이 얼마만큼 우수한지에 대해 김 상무는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한 편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시스코는 현재 그 어떠한 업체보다 다른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통합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솔루션 제공에 힘을 쏟고 있는데, 이렇다보니 다소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시스코는 현재 VM웨어(가상화SW), EMC(스토리지)와 함께 ‘v블록’이라는 제품을 만드는 동시에 시트릭스-넷앱과 ‘플렉스포드’,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패스트트랙’이라는 통합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시스코는 UCS와 네트워킹 장비를 담당합니다.


그러다보니 클라우드 프로젝트에서 종종 이러한 제품들끼리 경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A라는 통합 솔루션이 수주하고, 또 다른 경우에는 B라는 통합 솔루션이 수주하는 상황이다보니 표정관리(?)가 쉽지 않다는 것이 그의 설명입니다.

“요즘 상황을 보면, 영원한 우군도 영원한 적군도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시로 이러한 딜(Deal)들이 발생하다보니 시스코는 2진으로 물러나서 지켜보는 입장입니다.”

그는 “패션이 가장 유행에 민감하다고 하는데, 저는 IT가 더 심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유행은 돌고 돕니다. 또 몇 년 후에는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라며 기자를 배웅했습니다.

2011/10/12 00:19 2011/10/12 00:19
[딜라이트닷넷 창간 2주년/기획]③ 국내 x86 서버업체들이 보는 클라우드 / 델코리아

델은 최근 클라우드 분야에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업체 중 하나입니다. 데스크톱이나 노트북과 같은 컨슈머 제품보다는 수익이 높은 기업용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더욱 내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인수한 업체들을 살펴보면 이 같은 의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서버와 스토리지와 같은 제품은 델이 클라우드 사업을 하는데 보다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요.

최근에는 서버나 스토리지 사업부라는 말 대신 NGCS(Next Generation Computing Solution)과 IDM(Intelligence Data Management)라는 단어를 쓰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델코리아의 매출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x86 서버입니다.

델코리아는 지난해부터 국내 x86 서버 시장에서 한국IBM을 제치고 두 번째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습니다. 개방성과 합리적인 가격 및 성능을 내세워 시장에 어필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그렇다면 델코리아 x86 사업 담당자는 최근 불어 닥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어떠한 시각을 갖고 있을까요. 이번에는 x86 서버사업부를 담당하고 있는 한상옥 부장<사진 오른쪽> 외에 스토리지 사업부를 담당하는 조동규 부장<사진 왼쪽>도 함께 얘기를 나누게 됐습니다(조 부장은 지난해까지 x86 서버를 담당했고, 업계의 유명한 마당발이기도 합니다. 최근 스토리지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그 역시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내년 상반기 경에는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들이 등장하면서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되는 셈이지요. 누가 헤게모니를 쥐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존에 보이지 않던 경쟁도 생겨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MS의 경우 기존 윈도 라이선스를 팔던 조직과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 전담 조직 간에는 분명히 경쟁이 생길 것입니다.”델코리아 조동규 부장의 말입니다.

이에 한상옥 부장도 거들었습니다.

“이미 경쟁이 시작됐다고 생각해요. 타사와의 경쟁 뿐만 아니라, 내부의 경쟁도 분명 시작되고 있습니다. 델코리아만 해도 향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죠. 이미 델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향후 내부 조직도 그에 걸맞게 바뀌겠지만요.”

x86 서버 사업부 입장에서는 서버 판매 대수와 용량이 중요한 지표이지만, 퍼블릭 클라우그 서비스가 시작되면 다소 난감한 상황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기존에 델 서버를 사용하는 중소업체가 있다고 합시다.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게 돼 서버 증설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 서비스의 성공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이 업체는 굳이 서버를 구매하기보다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비용절감이 될 것이라고 판단, 델 서버를 사는 대신 델이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기로 결정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분명 델의 전체 매출 측면에서는 도움이 되겠지만, x86 서버 사업부 입장에서는 고객을 잃게 되는 셈이지요.

한 부장은 “최근 델에서도 물론 서버를 판매할 때 단순히 제품만을 파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솔루션까지 함께 제공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물론 델도 다른 x86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v스타트’라는 클라우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이달 중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어차피 클라우드라는 물결은 벤더가 주도하는 것이 아닌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구축될 것입니다. 물론 고객들의 사용자 환경도 많이 변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기업 고객들의 경우 자체 개발한 솔루션이나 독특한 프로세스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클라우드 컴퓨팅 모델과 접목시키기는 쉽지 않죠. 이에 앞서 기존에 주먹구구식으로 사용했던 것들을 표준화시키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표준화에는 x86 서버가 있는 것이죠.”

조 부장은 “클라우드 환경으로 이전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선결과제는 업무 프로세스 변화, 표준화, 개방(상호운용성), 자동화의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국내에는 유닉스라는 거대한 벽이 있었지만 최근 대기업들이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어느 시점부터는 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봅니다. 반면 이를 구현해 줄 수 있는 엔지니어가 많이 없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무엇보다 중소기업이 편하게 쓸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많이 등장했으면 하는 바램을 개인적으로 갖고 있습니다.”

한상옥 부장은 “클라우드 시대에 접어들면서 적도 아군도 없어진지 오래입니다. 글로벌 경쟁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이구요. 벤더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관리솔루션에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보여요. 내부인프라에서부터 외부 서비스까지 전체를 아우르는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지었습니다.

2011/10/11 23:47 2011/10/11 23:47